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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주말교계뉴스]목사 성범죄, 왜 자주 발생하나

[CBS 주말교계뉴스]목사 성범죄, 왜 자주 발생하나

목사들의 성폭행,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의 목사 성추행 피해자는 “목사의 이상한 행동을 성추행이라 여기는 것을 죄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교회안의 잘못된 인식의 한 면을 보여줬습니다.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잦은 성폭행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목사의 성범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유영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유영혁 기자.

1.하반기 들어서도 몇건의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죠?

인천 모교회 집사가 17년동안 키워온 아들에 대한 유전자검사 결과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로 밝혀졌다.

[녹취] 김 모 집사

"내가 하늘이 무너지고 몇날며칠 통곡하고 울었는지 몰라요. 우리 아들 때문에. 내 자신이 처량한 것도 있지만 우리 아들 불쌍한 아들, 내가 저 아이를 어떻게 해야 되나.."

이 사건은 담임목사와 여신도 사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애정에 의한 관계보다는 강요에 의해 성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 분석.

아이까지 낳은 것은 해당 목사와 여신도 사이의 관계가 오랜기간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경남에서는 담임목사가 20대 여신도들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성추행 피해자 A씨

“목양실만 올라가면 항상 뽀뽀하고 포옹하고 했어요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저희를 사랑하는 (목사님의) 마음을 아니까 그냥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죄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목사님이니까.

지난달에는 라이즈업코리아 이동현 목사 성폭행 사실이 알려져 교회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2.목사의 성추행, 성폭행은 일반 사건과 다른 특징이 있죠

목사 성추행 사건은 대개 피해자가 여러사람인 경우가 많다.

사건이 발생해도 교회내에서 쉬쉬하고 덮어두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입증할 유전자 등 증거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경찰이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성폭행은 상하관계에서 발생하는데 목사의 경우 복합적인 권위.혹은 권력을 갖고 있다.

백소영 초빙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회에서는 목사님이라는 영적 아버지라는 이미지가 있다.부모라는 역할까지도 차지하다 보니깐 남자 스승, 부모 라는 권위를 가진 자들이 대한민국 목사이다."

경남의 20대 여성 피해자가 목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죄라고 여겼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기는 하지만 목사가 갖고 있는 권위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4.목사의 성범죄에 대해 노회나 총회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것도 문제 아니겠습니까?

최근 성폭행 관련 목사들 가운데 교단으로부터 엄격한 처벌을 받은 목사는 라이즈업코리아 이동현 목사가 유일하다.

삼일교회 성추행 논란을 일으켰던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는 강도권 2개월 정지와 공직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홍대새교회에서 설교하는데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노회나 총회가 성추행, 성폭행 목사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있다.

일부 노회나 총회에서는 성범죄 관련 목사를 두둔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5.목사의 성범죄는 가정은 물론 교회까지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엄격하게 다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목사의 성범죄는 일차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 가정을 파괴한다.

사건이 발생한 교회는 대개 목사파와 반목사파로 분열돼 내부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처럼 가정과 교회에 충격을 주는 만큼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

엄격한 처벌이 목사의 성범죄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다.

고미경 상임대표/한국여성의전화

"가해자에 대한 분명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이것은 범죄이기 때문에 이 범죄를 저질렀을때는 처벌 받는다 이런식으로 확고히 해야 강력한 예방효과가 될수 있다"

6.성범죄에 미치는 충격이 이처럼 크지만 교회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은 아주 낮지 않습니까?

일반 직장은 정기적으로 성희롱예방교육을 실시한다.

교회는 교육대상이 아니다.

때문에 지도자와 신자들 대부분이 성추행이나 성폭력 같은 성범죄에 대해 무지에 가까울 정도로 인식이 매우 낮다.

전문가들은 노회나 총회, 신학교 등에서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성희롱예방교육을 실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 성범죄 관련 목사는 교단에서 추방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상취재 최현 채성수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