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이 풀어야 할 과제들

  • 2017-02-02 09:33

성서총회와의 법정 공방..이단 문제 해결 등

지난달 31일 열린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이영훈 목사가 대표회장에 당선됐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총대들은 이영훈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단독으로 출마해 별다른 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립박수로 당선됐다. 이로써 이영훈 대표회장은 20대와 21대에 이어 22대에도 대표회장직을 수행한다.

이영훈 대표회장 체제가 시작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김노아 목사와 성서총회와의 법정 공방이다. 은퇴 목사라는 이유로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김노아 목사 측의 반발이 의외로 거세다.

성서총회 측은 김노아 목사가 은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정기총회 현장에서 김노아 목사의 후보 자격 박탈을 항의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서총회 소속인 신승도 목사(대전제일교회)는 "세광중앙교회에 확인한 결과 (김노아 목사는) 은퇴를 하지 않았다"며 "(한기총 선관위가) 조금 더 확인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성서총회 측은 또 이영훈 목사가 22대 대표회장에 당선된 것은 연임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기총 정관에 따르면 대표회장은 1년씩 하며, 한 번 연임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2015년 20대, 2016년 21대를 역임했기 때문에 22대 대표회장에 당선된 것은 명백한 연임 규정 위반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한기총 측의 해석은 성서총회 해석과 다르다. 2016년 1월 22일 열린 총회에서 이영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당선되기 이전의 임기는 홍재철 목사의 잔여 임기를 수행했다는 주장이다.

즉 이영훈 목사는 2014년 9월 2일 자진사퇴한 홍재철 목사의 뒤를 이어 한기총 대표회장을 맡았는데, 이때부터 2016년 1월 21일까지 대표회장직을 수행한 것은 홍재철 목사의 잔여 임기를 대신한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어 결국 이 문제는 법정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성서총회 측은 이미 모 법무법인을 통해 대표회장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이단 문제 해결은 한기총이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다. 류광수 목사가 속한 다락방 전도협회가 탈퇴하긴 했지만, 개혁총회 소속으로 류 목사는 여전히 한기총 소속이다.

하지만 이영훈 대표회장은 다락방 전도협회가 탈퇴한 것만으로도 한기총 내 이단 문제를 재론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다락방 전도협회의 탈퇴를 얘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기총이 과연 각종 송사를 털어내고 진정한 보수 연합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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