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주말교계뉴스] "세월호 인양은 진실규명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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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주말교계뉴스] "세월호 인양은 진실규명의 첫 걸음"

  • 2017-03-27 09:53

인양 성공 뒤에도 진실 밝히기 위해 기도하고 관심 보여야

■ 방송 : CBS주말교계뉴스 (CBS TV, 3월 24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이승규 기자

◇ 조혜진 > 1073일 동안 물 속에 있던 세월호가 지난 23일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참 오래 걸렸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승규 기자,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왔지요?

◆ 이승규 > 네, 그렇습니다. 지난 23일 새벽 3시 45분경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월호는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수면 위 13미터까지 올라왔습니다.

인양 작업 중에 한때 위기도 있었습니다. 세월호 선미 램프가 열려 있었는데요, 이 선미 램프가 10미터가 넘습니다. 램프라는 건 육지와 배를 잇는 다리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 램프를 통해 육지에 있던 자동차 등이 배로 들어갑니다.

램프를 제거하지 않으면 반잠수정에 세월호를 싣지 못하기 때문에 유실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램프를 절단하고 인양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유가족들은 세월호 인양 작업이 펼쳐지는 현장에 내려가 인양을 지켜봤는데요. 세월호 선체가 보이자 3년 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눈물을 터트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특히 미수습자 가족들은 9명의 미수습자들의 인양이 우선이라면서 모두 집으로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조혜진 > 세월호 인양을 함께 지켜봤다는 분들이 많던데요. 시민들도 만나봤죠.

◆ 이승규 > 그렇습니다. 세월호 빈소가 마련된 광화문 광장에 나가봤는데요. 진도에 갈 수 없는 시민들은 가족들과 같은 마음으로 이곳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연수 / 서울 성북구
"지난 새벽부터 계속 뉴스를 보고 있었어요. 잠을 못자고. 3년 만에 인양된 것도 안타깝고 좀 더 빨리 인양될 수는 없었겠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들이 수습되길 기원하고

[인터뷰] 김민영 /서울 목동
"이렇게 올라올 수 있었던 건데 왜 아직까지 결정이 안 되고 계속 미뤄지고 있었는지 거기에 대해서 꼭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남은 분들도 꼭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진실이 꼭 밝혀지길 기대했습니다.

[인터뷰] 김성환 / 서울 관악구
"정말 진실이 정말 정확히 규명되길 정말 바랍니다.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해 온 자원봉사자들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앞으로의 일정들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권희정 / 광화문광장 자원봉사자
"앞으로의 진행 과정은 철저하게 조사될 수 있고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는 그렇게 이뤄져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부터가 정말 시작이구나."

◇ 조혜진 >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저도 가슴에 남네요. 한국교회도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에 목소리를 높여왔는데요. 교회는 어떻습니까?

◆ 이승규 > 인양 소식 이전부터 한국교회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세월호를 기억하는 활동을 이미 계획해놨습니다. 특히 올해 세월호 3주기는 부활절과 맞닿아 있어서 더욱 더 세월호 문제에 관심이 높습니다.

세월호참사를기억하는 기독인모임은 다음달 8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하는 기도회를 열고, 고난함께는 다음달 10일 고난주간을 맞아 팽목항 순례에 나섭니다.

두 단체는 당초 팽목항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요. 세월호 인양이 속도를 내면서 세월호가 옮겨질 목포신항으로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종교개혁 500주년 연합기도회는 오는 27일 서울 상암동에 있는 나눔교회에서 세월호 가족인 박은희 전도사와 세월호 특조위에서 활동해온 박종운 변호사를 초청해 함께 기도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다음달 16일 부활주일에는 안산 분향소에서 오후 4시 30분 부활절 예배를 드릴 계획입니다.

특히 지난해 활동이 종료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되면 선체 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선내의 문제점들을 조사하게 될텐데요.

이와 별도로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출범해 세월호가 왜 출항하게 됐는지 인양이 왜 늦어졌는지 등 미진했던 진실규명활동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월호 2기 조사위 구성을 대선 정책으로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반드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정진우 소장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완전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독립적 기구로서 실체적 진실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서 다시는 이런 억울하고 황당한 죽음이 생기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기총은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선체를 훼손시키지 않으며, 현재 상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인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기총은 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선체 인양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교연 역시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며 "3년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정부의 무능과 부실한 대응,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탐욕이 빚어낸 총체적 비극"이라고 정의했습니다.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인양이 끝이 아니죠. 왜 세월호가 침몰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이 희생됐어야 했는지, 진실규명을 해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세월호 선체 인양은 진실규명에 이제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봐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관심, 그리고 기도가 계속 필요한 이윱니다.

◇ 조혜진 > 네, 이승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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