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사태 2차전 돌입하나.. 이사회 총장선출 절차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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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사태 2차전 돌입하나.. 이사회 총장선출 절차 강행

  • 2017-04-29 20:19

"더이상 미룰 수 없어" vs "이사 사퇴 권고한 교단 결의 이행해야"

지난해 한신대 총장 선출 문제로 학내 갈등이 격화된 한신대 사태가 2차전으로 치닫고 있다. 한신대 이사회가 총장 초빙 공고를 내는 등 총장 선출을 강행하자, 이는 총회 결의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제101회 총회에서 한신 이사회 이사 전원 사퇴를 결의한 바 있는 기장총회는 한신대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서 정관개정과 이사교체를 추진하고 있었다. 지난 2월 열린 실행위원회에서는 이사회의 총장선출 일정 중단을 결의하면서, 이사회가 총장대행만 선출했다.

그러나 총장을 직접 선출하겠다는 현 이사회와 정관개정 후 새 이사진이 총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개혁특위의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이사회가 먼저 총장 공고를 냄으로써 논란이 다시 커지게 됐다.

◇ 한신 이극래 이사장 “총장선출 미룰 수 없어”

한신대 이사회는 지난 21일 제 7대 총장 초빙공고를 내고 28일까지 후보자를 접수받는 등 총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이사장인 이극래 목사는 총장선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총장선임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극래 이사장은 지난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에도 총장을 선임하지 못한다면 장기적 총장 부재로 대학 개혁과 발전이 미뤄지고,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교육부의 제2기 대학구조개혁 평가도 대비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교육부에서도 5월말까지 결원된 교육이사와 총장을 선임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총장 선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임을 강조했다.

이극래 이사장은 성명에서 이사회의 적법성과 자율성 보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한신 이사들은 적법하게 총회가 파송했지만, 지난 101회 총회는 총장선임과 관련한 특별 조사도 없이 이사들의 총사퇴 촉구를 결의했다면서, 오히려 총회의 절차상 하자를 주장했다.

또 총회가 정당한 절차나 사유 없이 총장 선임 절차에 개입해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한다면 이는 총회의 권한을 넘어서는 행위라며, 이사회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사립학교법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 기장총회 임원회 “이사회는 총회결의 이행해야”

한신대 이사회가 덜컥 총장 초빙공고를 내자 기장총회 내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장총회 임원회는 지난 27일 한신 이사회에 총회 결의 이행을 촉구하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권오륜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 명의로 낸 권고문에서는 지난 101회 총회가 한신 이사회에 요구한 결의내용을 상기시켰다. ‘1노회 1이사 파송’의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과 이사 및 감사 자진 총사퇴 결의를 한신 이사회가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장 임원회는 또, 지난 1차 임시실행위원회에서 총장선임 절차를 연기하도록 결의했다면서, 한신 이사회가 총회와 총회 결의를 존중하고, 총회와의 협력 속에서 현안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한신대 총학생회가 총장 선출 절차를 강행한 이사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한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한신대 총학생회도 이사회를 비난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는 지난 28일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현 이사회는 기장총회의 퇴진을 요구받고 있다며 정당성이 없다고 밝혔다.

한신대 총학은 이사회가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해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정당성과 도덕성이 없는 이사회와 탁상공론을 하지 않겠다면서, 총학생회운영위원회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현 이사진의 퇴진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한신대 총동문회도 현 이사회는 총장 선임 능력과 자격, 정당성이 없다면서, 총장선임 관련 모든 일정과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총장 선출 문제로 내부 갈등이 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이 문제를 놓고, 오는 1일 개혁특위와 한신 이사회가 다시 만난다. 또 오는 11일에는 대전에서 2차 임시실행위원회가 열려, 특위의 활동과 총장선출 문제가 순탄한 해법을 찾아갈지 관심이다.

한편 지난 28일 마감된 한신대 총장후보에는 지난해 교단 총회의 인준을 받지 못했던 강성영 전 총장서리가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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