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적 담임목회 시대는 끝났다"..100주년기념교회, 4명 공동목회 시대 예고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제왕적 담임목회 시대는 끝났다"..100주년기념교회, 4명 공동목회 시대 예고

  • 2017-05-15 17:13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 후임으로 4명의 공동목회자 선정

100주년 기념교회 이재철 담임목사. (사진=100주년기념교회 설교영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연일 화재를 낳고 있습니다. 이는 제왕적 대통령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후임목사 청빙위원회에서는 ‘이제 한국교회에서도 한 사람의 제왕적인 담임목사에 의해 교회가 좌지우지 되던 시대는 끝났다’는데 의견의 일치가 있었습니다"

"제왕적인 담임목사가 기업 총수처럼 처신하면 교회는 기업으로 전락합니다. 정치적 성향 내세우면 교회는 정치집단이 됩니다. 욕망의 덧에 빠지면 교회는 분란에 휩싸이고 그 피해는 교인들에게 돌아갑니다. 청빙위원회는 담임목사 업무를 영성총괄과 교회학교 교육, 목회전반, 대외협력 이렇게 4개의 전문 분야로 나누어 공동목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이하 100주년기념교회) 청빙위원회가 이재철 담임목사의 후임으로 4명의 공동목회자를 선정했다.

2년 뒤 2019년 은퇴 예정인 이재철 담임목사는 14일 주일 예배 설교 말미에 후임목사 선정과 관련한 청빙위원회의 결정을 교인들에게 전하며 담임목사 한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교회가 돼야함을 강조했다.

◇ ‘따로 또 같이’..4개 분야 전문 목회하면서 공동목회 모델 세운다.

‘영성총괄’ 담임목사는 정한조 목사로 정했다. 1965년생인 정 목사는 부산대 영문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목회자이다. 주일설교와 각종 성경공부를 책임지게 된다.

‘교회학교 총괄’ 담임목사는 1967년생인 이영란 목사가 맡았다. 서울신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05년 교회 설립 때부터 교회학교의 기틀을 갖춰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회총괄’ 담임목사에는 김광욱 목사를 선정했다. 1969년생으로 경북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했으며, 포항공대 연구원으로 제직하던 중 총신대신학대학원에 입학해 졸업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소속 목회자이다. 김 목사는 교구와 각 봉사팀 관리 등 목회전반 걸친 업무를 맡았다.

‘대외업무총괄’에는 CGN TV 프로듀서 출신이자 일본 CGN TV 개국을 맡았던 김영준 전도사를 세웠다. 1972년생으로 일본 요코하마대학교 출신이다. 2010년 백주년기념교회에 등록 한 뒤,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012년부터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재철 목사는 헌금의 50%를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우리교회에 꼭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교단의 배경이 모두 다른 4명의 목회자는 전문 분야 목회를 담당하면서도, 100주년기념교회를 공동으로 운영해 나가야하는 '실험적' 목회의 책임을 맡게 됐다.

청빙위원회의 이 안은 지난 11일 열린 상임위원회에 상정됐다. 한 달 뒤 열릴 상임위원회에서 위원의 2/3이상이 출석한 가운데 2/3이상의 찬성표를 받으면 가결된다. 이후 6월 14일 열릴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통과 된다. 만약 이 안이 부결된다면 외부 청빙 절차에 들어간다.

◇ "제왕적 담임목회 탈피에 힘썼다.. 퇴임 후 원로목사로 남지 않을 것"

9명으로 구성된 100주년기념교회 청빙위원회는 후임 청빙을 외부에서 하지 않고 내부 인물로 정하기로 정했다. 이에 대해 이재철 목사는 “한 교회의 담임이 더 큰 교회의 담임이 되고자 이력서를 낸다면 그는 직업인에 불과하다”며, 직업인이 아닌 소명인인 목사가 교회를 지켜낼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청빙을 하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이재철 목사는 특히, “100주년기념교회 후임목사는 면류관이 아닌 십자가를 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본인 역시 "그 동안 한국교회에 만연한 제왕적 담임목회를 탈피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우리교회는 사역자들에게 사택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담임목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사는 사택은 우리교회가 설립되기 20년 전부터 그 집에 우리 가족이 살았고, 제가 담임목사가 된 이후 그 집을 교회에 헌납한 것입니다. 2년 뒤에는 시골로 낙향해 남은 생애 마무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는 퇴임 후에도 원로로 남아서 죽을 때까지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담임목사로 부임하자 저에게 교회에서 새 승용차를 제공하려는 것도 사양했습니다. 제가 타는 승용차는 교회 설립이전부터 타던 차량을 교회명의로 바꿔놓은 것입니다. 물론 판공비도, 개인비서도 없습니다. 앞으로 저를 이어 공동 담임목회 할 4명도 그 정신을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100주년기념교회는 2005년 7월 10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법적 소유주인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설립했다. 각 봉사부서 팀장과 교역자로 이루어진 ‘상임위원회’와 구역장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교회정관에 의해 교회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교인들의 서열화를 막기 위한 ‘장로’ ‘권사’ 호칭제를 운영하는 등 대안적 목회에 힘써오고 있다.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