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다시 격랑 속으로

  • 2017-06-28 15:37

38개 교단 비대위 구성..곽종훈 대표회장 직무대행 퇴진 촉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냈다 이단 해제 문제 등으로 제명처리된 홍재철 목사가 한기총 활동을 재기함에 따라 한기총이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재철 목사와 예장 합선총회 등 한기총 38개 교단들로 구성된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기총 지도부를 성토했다.

대표회장 직무대행 퇴진 촉구..몸싸움도 벌여

한기총 속속 38개 교단이 구성한 비대위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곽종훈 대표회장 직무대행의 퇴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장소를 놓고도 한기총 본부 측과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서로 실랑이를 벌였다.

한기총 본부측은 "비상대책위원회는 임의 단체이고 사전에 허락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한기총 세미나 실을 사용할 수 없다"며 기자회견 장소인 세미나실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기총 배진구 사무총장과 홍재철 목사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배진구 총장은 "사전에 연락도 없이 기자회견을 연다고 했기 때문에 문을 열어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홍재철 목사는 "곽종훈 직무대행이 만나주지를 않는데, 누구와 얘기를 하느냐"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5년 한기총에서 제명 당했던 홍재철 목사가 모습을 드러내 혼란이 가중됐다. 홍 목사는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제명 처리됐다.

그러나 비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홍 목사는 제명 관련 소송 2심에서 승소했다며, 한기총에 출입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 대법원에서 사건이 계류 중이기 때문에 제명은 진행 중이라는 의견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비대위, "곽종훈 대표회장 직무대행 퇴진" 촉구

결국 장소를 옮겨 기자회견을 연 비대위측은 곽종훈 대표회장 직무대행의 퇴진을 촉구했다. 곽 직무대행이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또 이영훈 목사와 엄진용 총무 등이 현 사태를 야기했다며, 한기총을 탈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기총측은 "비대위는 한기총의 분열을 책동하는 불법 임의 단체"임을 재차 강조하며 "위법 행위를 다시 할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의 직무정지 상태 속에서 75개 회원교단 중 38개 교단이 구성한 비대위가 한기총 지도부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도 속에 한기총이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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