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강남순 교수, “한국교회 시대의 징조 읽지 못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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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강남순 교수, “한국교회 시대의 징조 읽지 못해” 비판

  • 2017-07-24 15:05

강남순 교수가 24일 한국YWCA 활동가를 위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개신교계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사변적인 종교개혁에 사로잡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텍사스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강남순 교수는 24일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주최 YWCA활동가를 위한 특강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들이 시대의 징조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미국 개신교의 경우는 지난 1992년 11월 성공회의 여성 사제직 통과를 계기로 제2의 종교개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며, “마르틴 루터의 남성중심의 만인제사장직 종교개혁의 한계를 극복하고 여성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아직 제2, 제3의 종교개혁 이야기를 하기에는 제1의 종교개혁도 제대로 안돼 있다”며, “교회나 목회자가 너무 절대화 돼 있다”고 꼬집었다.

500년 전 종교개혁이 사회 변혁을 불러 일으켰던 것과 달리 한국교회는 시대의 징조조차 읽지 못한다는 날선 비판도 이어갔다.

강남순 교수는 “한국교회의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보면 정말 21세기 기독교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다루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사변적일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것들도 없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강 교수는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도 소위 주류 신학들이 주변부에 있던 소외된 사람들이 학문적 주제가 되고 있다”며, “예수의 관점에 의해서 젠더, 장애, 나이, 섹슈얼리티, 외모차별주의 등 소수자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순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6년부터 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 교수는 현재 코즈모폴리터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페미니즘과 같은 현대 철학적, 신학적 담론을 가르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인문학 멘토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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