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이고 투명하게"..1년 3개월의 향린교회 담임목사 청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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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이고 투명하게"..1년 3개월의 향린교회 담임목사 청빙기

  • 2017-08-02 22:49

향린교회, 담임목사 청빙위원회에 평신도와 청년 대거 참여시켜

서울 명동 향린교회 제 4대 담임목사로 김희헌 목사가 부임했다. 지난달 23일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김희헌 목사 취임예배에서 교회 구성원들은 새 담임목사의 취임을 축하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는 등 진보적 성향의 대표적 교회 중 하나인 향린교회는 새 담임목사를 맞아 들이기 위해 지난 1년 3개월 동안 공정하고도 꼼꼼한 청빙 절차를 거쳤다.

우선, 청빙위원회 구성부터가 민주적이다. 대부분의 교회가 나이가 지긋한 장로들 중심으로 청빙위원회를 구성하는데 비해 향린교회는 젊은층을 비롯한 평신도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향린교회 청빙위원은 모두 15명, 이중 당회에 속한 장로 3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2명은 모두 평신도들이다. 그리고 그 중 3명은 청년 모임에서 추천한 이들로 구성됐다.

청빙 과정에 전 교인들의 뜻을 담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청빙위원회는 전 교인들을 대상으로 '향린교회에 맞는 목회자상'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 교인들의 뜻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진행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알렸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청빙위원회는 회의가 끝날 때마다 회의록을 교회 홈페이지와 소셜 네트워크에 올려 교인들과 정보를 공유했다.

이 모든 과정에 전임 담임목사는 의견만 제시할 수 있을 뿐 결정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

청빙위원회의 후임 목사 청빙 절차는 마무리 됐지만, 그 역할이 끝난 것은 아직 아니다.

새 담임목사가 교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당분간 돕는 역할까지 책임지기로 했기 때문. 목회 활동에 어려움은 없는지, 향린교회에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 새 담임목사와 소통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기로 했다.

투명함과 민주적 절차로 요약되는 향린교회의 청빙 과정은 청빙으로 인해 잡음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한국교회에게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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