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신앙은 자연과학수준 뛰어넘는 신앙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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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신앙은 자연과학수준 뛰어넘는 신앙고백"

  • 2017-09-06 16:46

[파워인터뷰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 권진관 교수]"한국사회 이끄는 기독교지성의 지도력 회복해야"

최근 창조과학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기독교지성이 우리 사회를 이끄는 지도력을 어떻게 회복할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파워인터뷰, 이 시간에는 이번 학기 성공회대에서 정년퇴임한 조직신학이자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인 권진관 교수의 의견을 들어본다.

 



"기독인, 하나님 앞에서 책임있는 신앙인 되어야"

권혁률> 교수님 반갑습니다.

권진관> 네. 반갑습니다.

권혁률> 정년퇴임 기념 도서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신학이란 무엇인가', 부제가 '주체가 있는 신학'인데요. 주체가 있는 신학이라는 게 어떤 뜻입니까?

권진관> 이 책은 지난 25-26년 동안 강의한 것을 종합해 낸 것인데요. 주체는 우리 인간의 주체성을 이야기하는데요. '하나님 앞에서 책임 있는 주체적 존재'로서의 주체입니다만, 모든 것이 다 우리들의 책임이고, 인간의 책임이고 이 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있어서, 또 교회를 이루는데 있어서....,

권혁률> 그러니까 우리 믿는 사람들이 흔히 하나님만 의지하다보면 조금 객체화되고 수동적이 되기 쉬운데 그런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고 실천해야 된다는 그런 뜻인가요?

권진관> 네. 그렇습니다.

권혁률> 또 한 권의 기념 도서가 제목이 '민중신학의 여정'인데요. 지금 이 시점에서 민중신학이라고 하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권진관> 우리 사회가 아직도 개혁이 필요한 사회고요. 특별히 한국교회도 개혁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민중신학은 계속해서 개혁하는 신학이고 특별히 약자들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바라본다는 관점에서 철저한 개혁을 지향하기 때문에 지금도 필요한 신학이죠.

예수께서 하나님나라를 선포하셨고 하나님나라 운동을 전개하셨다고 생각할 때, 현재 우리 한국교회가 너무 물량주의로 빠져있는 것, 맘모니즘에 빠져있는 것, 이것은 아무래도 잘못된 것이 아닌가, 저는 신학자로서 그렇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권혁률> 교수님께서는 기독자교수협의회 활동도 열심히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에 한 장관 지명자가 창조과학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신앙과 지성 어떻게 조화를 이뤄내야 될까요?

"신앙은 'How'(어떻게)가 아니라 'Why'(왜)에 초점"

◆ 권진관> 지금 그 장관 후보자가 되는 분이 창조과학회의 이사로 굉장히 활동을 했던 분인데, 원래 신학이라는 것은, 신앙이라는 것은 'Why(왜)'에 대해서 대답하려는 겁니다. 의미, 왜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고 세상을 창조하셨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무슨 뜻으로 하나님께서 하셨는가, 'How(어떻게)'고 말하자면 어떻게 사실적으로 역사적으로, 어떻게 순서적으로 이 세상을 창조했는가 그러한 관점은 우리 신학에서는 채택하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기독자교수협의희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만은 제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권혁률> 일반교인들은 지금 하시는 말씀을 듣고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권진관> 모든 신학은 창조론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사실은 하나님께서 왜 이 세상을 창조하셨는가, 특히 인간을 창조하셨는가. 왜에 대한 질문을 우리는 신학에서 하는 것인데요. 그 당시에 다른 종교들은 창조된 피조세계를 나쁘게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성서에서는 이 창조세계를 아름다운 세계, 선한 세계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 창조의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과학으로, 과학적으로만 보기에는 부적절하지 않은가,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저희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 혹시 걸림돌이 되지 않는가하는 걱정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신학자들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창조 이야기는 우리 인간을 좋게 창조하셨고 모든 피조세계, 땅과 물과 하늘에 있는 태양과 별 모든 것을 지어놓으시고 좋았더라고 말씀을 하신 그런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1장과 2장에 창조 순서가 바뀝니다.

권혁률> 과거에는 크리스천 지성인들이 한국사회를 이끌다시피 했는데 요즘 보면 크리스천 지성인들이 사회로부터 공격받기도 하고 한국교회 안에 기독교 지성이 많이 약화됐다는 이런 지적도 있는데요?

권진관> 사실은 70-80년대 한국 기독교가 이 사회를 이끌어 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사회의 개혁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한국 기독교는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성적인 종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기독교가 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러므로 다시 회복해야 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 권혁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권진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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