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데이지호 구명벌 영상 '없나, 감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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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데이지호 구명벌 영상 '없나, 감추나?'

  • 2017-09-07 17:31

스텔라 데이지호 가족대책위와 시민대책위는 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스텔라 데이지호 구조 골든타임 의혹 진상규명 및 실종 선원 수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앵커]

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호를 기억하십니까?

사고가 발생한지 160일이 지났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선원들이 생존해 있을 것이란
희망의 끈을 붙잡고 눈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탈출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벌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스텔라 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구조 골든타임에 의혹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스텔라 데이지호는 지난 3월 31일 남미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습니다.

사고 당시 선박에 타고 있던 24명의 승무원 가운데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되고 나머지 22명은 실종된 상탭니다.

사고발생 160일이 지났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실종자 모두 훈련된 선원들이라 침수가 진행되는 시간 동안 충분히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섭니다.

실종자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구조된 선원들의 증언과, 구명벌에 탔다면
장기간 생존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가족들에겐 희망의 끈입니다.

게다가 자동으로 펼쳐졌을 구명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민지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간사, 기자회견문 낭독
“전문가들은 구명벌에 비상식량과 의약품, 낚시 도구 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장기간 생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 구명벌의 존재 여부가 선원들의 생사를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인 것입니다.“

 

가족들은 사고 발생 초기인 4월 9일 사고 지역을 수색하던 미군 초계기가 구명벌로 추정되는 물체를 촬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이 사진을 확인하지 않은 채 ‘구명벌’이 아니라 ‘기름띠’로 밝혀졌다고 언론을 통해 호도했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황교안 권한대행 정부가 이를 묵인하고 사건을 조기 종료하려 했다며 지금이라도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구명벌 영상과 관련해 미군측이 ‘외교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요구하라’는 답변을 보내온 바 있다면서 영상 공개와 수색 재개를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영문 / 2등항해사 허재용씨 어머니
“이렇게 가슴에 묻을 수는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미국 초계기가 구명벌 사진을 안찍었을리 없다고 하는데, 대체 왜 정부는 그 사진을 우리에게 확인시켜주지 않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스텔라 데이지호 외에도 노후선박을 개조해 위험한 상태로 운항하는 대형 화물선이 아직도 국내에만 29척이 더 있고, 그 중 18척이 폴라리스 쉬핑 소유라면서 생명을 경시하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스텔라 데이지호 시민대책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감리교시국대책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 기독교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스텔라 데이지호 구조 골든타임 의혹 진상규명 및 실종 선원 수색 촉구 기자회견 / 오늘(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영상취재 / 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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