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102회 총회 폐회.. 빈 자리 드러낸 총회 마지막 날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예장통합 102회 총회 폐회.. 빈 자리 드러낸 총회 마지막 날

  • 2017-09-21 23:58

예장통합 제 102회 정기총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오늘(21일) 폐회했다. 총회 개회부터 시작된 총회재판에 대한 다툼은 이번 총회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했다. 막판에 나온 중요한 보고와 청원안건은 시간에 쫓겨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채 서둘러 처리하는 모습은 올해도 여전했다.

예장통합 102회 총회 마지막 날인 21일 오전, 총대들이 앉아있어야 할 자리에는 빈 물병만 남아 있다.

 

일부 노회는 회의가 끝나기도 전 모두 철수했다.

 


◇ 1노회 1여성총대 확보... 여전히 5% 미만의 여성비율

통합총회 모든 노회에서 여성총대를 파송하게 됐다. 통합총회는 여성위원회에서 청원한 '1노회 1여성 총대 파송' 청원안을 10여년 만에 통과시켰다.

통합총회 여성들의 여성총대 할당제는 오랜 숙원이었다. 지금까지 '1노회 1여성 총대'는 권고사항이었을 뿐 총회에서 통과된 적이 없었다. 올해도 전체 총대 1천 500명 가운데 여성 총대는 단 17명에 불과했다.

이번 '1노회 1여성 총대'가 통과되면서 전체 노회 수 67개 맞춰 여성총대는 최소 67명이 확보된다. 하지만 전체 총대 수에 비하면 아직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 불신 가득 재판국 개혁 시동

총회 재판국에 대한 불신은 총회 개회 때부터 드러났다. 몇몇 노회가 총회 일주일을 앞두고 내놓은 재판국 판결 탓에 일부 총대의 총대권이 박탈됐다며, 논란을 일으켰다.

재판국 보고 때에도 관련 노회들의 반발이 거셌다. 서울강남노회는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의 위임청빙과 관련해 지난 4월에 기각했던 것을 재판국이 총회 직전에 기습적으로 다시 재판해 무효판결했다면서, 잘못된 재판을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재판국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재판국 조직 보고에서는 재판국 조직을 그대로 받을 수 없다면서 문제가 되는 재판국원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1년조' '2년조' 재판국원이 전원 교체되기도 했다.

이같은 재판국 개혁에 대한 여론은 이번 총회에 반영됐다. 재심재판국을 폐지하고, 총회 기소위원회는 개정 3년 이내에는 개정할 수 없다는 개정 금지조항에 따라 103회 총회 이후 자동 폐지하는 것으로 했다.

재판국원의 임기는 2년 단임으로 하고, 과거 재판국원이었던 이들과 현 노회장은 재판국원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의 위임청빙을 무효 판결한 것에 대해서는 새로 구성된 재판국에서 다시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위임청빙 무효판결이 유효한 가운데, 재심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교회의 혼란은 불가피하게 됐다.

◇ 총회 마지막 날, 빈 자리 여전... 안건 논의는 부실

폐회가 몇 시간 남지 않은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빈자리가 점점 늘어갔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 점심시간까지 연장해 회의를 진행했지만 시간에 쫓겨 보고와 청원안건은 대충 처리됐다.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가 내놓은 총회 조직 축소 안이 통과될 때에는 총대가 절반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 총대는 “10분의 1도 안 되는 총대들이 쫓기는 일정 속에서 총회 구조조정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과연 총의를 모은 것인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다행인 사례도 있다. 매년 부결됐던 '1노회 1여성 총대' 파송안이 의외로 쉽게 통과된 것. 지난해에는 총회 셋째 날 다뤄지면서 격론 속에 부결됐지만, 올해는 찬반 한명씩 발언한 뒤 그대로 통과시켰다. 총대가 더 많았더라면, 시간이 충분해 토론이 오고 갔다면 또 다시 부결됐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분석도 있다.

점심시간도 거른 채 이어진 회의는 폐회를 요구하는 총대들의 뜻에 따라 다루지 못한 안건의 대부분을 총회 임원회로 넘기고 마무리지어졌다.

또 다른 총대는 “어떤 교단에서는 폐회 때 총대들의 출석을 확인해 해당 노회에 출결사항을 보고하고 다음 총대 파송에 반영한다더라”면서 총대가 대부분 빠져나간 회의현장을 향해 “이건 회의도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