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탄식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 2017-10-18 20:21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종교개혁 5백주년과 촛불민주화운동 1주년을 기념하며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깊은 탄식 속에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음악회에 이빛나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고즈넉한 성당 내부에 깊고 웅장한 하모니가 울려퍼집니다.

지난 7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초연한 음악회로 시편의 ‘탄식’과 ‘위로’의 시를 통해 시대의 절망으로부터 희망에 도달하는 과정을 담아냈습니다.

[녹취] 김영주 목사 / NCCK 총무
“인류의 탄식과 고통과 절망 속에서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건지 이 음악회가 우리에게 해답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광주학살을 다룬 두 편의 시에 곡을 붙인 ‘눈물비’는 시대의 슬픔을 절절히 담아내 분위기를 엄숙하게 했습니다.

[현장음] 엘리자베스 홀머 교수 / 독일 드레스덴대학교
“오월 어느날이었다. 80년 오월 어느날이었다. 광주 80년 오월 어느날이었다. 밤 12시 도시는 벌집처럼 쑤셔놓은 심장이었다.“

곡을 작곡한 이건용 작곡가는 학살이 끊이지 않던 20세기의 고통으로부터 마침내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건용 작곡가 / ‘눈물비’ 작곡, 전 서울시오페라단장
“제가 제일 잘 알고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얘기하기 위해서 광주와 학살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석에서는 환호와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인터뷰] 박도윤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서 우리가 늘 한 발 한 발 진보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전 세계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촛불민주화운동 1주년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김홍수 교수의 지휘로 진행됐으며, 독일 트랜지트 플레이스 앙상블과 서울 코랄 뮤지션즈 등의 음악인들이 함께 했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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