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교회가 침묵하니 세상이 함성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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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교회가 침묵하니 세상이 함성 질러"

  • 2017-11-14 19:15

 


김하나 목사의 위임예식으로 명성교회의 목회세습이 마무리되면서 교계에서는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반언론에서도 명성교회 세습을 보도하면서 교회세습에 주목하고 나섰다.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총회 임원회는 오늘(14일) 세습금지법이 현행대로 살아 있다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승인하고 질의를 보낸 서울 동남노회에 회신하기로 했다.

아버지 김삼환 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대형교회 담임의 자리를 이양한 서울 명성교회. 명성교회 세습 보도를 접한 이들은 인터넷 댓글과 SNS 등을 통해서 ‘교회의 세습이 북한의 세습과 뭐가 다른가’ (하**럼) ‘예수를 팔아먹었다’(**성) 등 비판을 쏟아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는 김삼환 목사의 마지막이 비참하게 세습으로 끝났다고 평했고, 교육개혁 운동을 벌이는 송인수 선생은 전면적 기독교 갱신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해온 세습반대연대 김동호 목사는 아들 김하나 목사가 아버지 보다 나을까 기대했다면서 명성교회는 이미 망한 교회라고 비판했다.

특히 명성교회 세습 논란은 일간지와 종편채널 등 일반 언론에서도 보도를 이어가며, 사회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4년 명성교회 재정담당 장로의 자살과 교회의 800억원대 비자금 의혹까지 다시 불거졌다.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일반 언론의 이같은 관심에 대해 ‘교회가 침묵하니 세상이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면서, ‘한국교회 개혁의 칼자루가 교회를 떠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반면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총회는 사회적 관심과 비난 속에서도 비교적 잠잠한 모양새다.

통합총회 임원회는 오늘(14일) 모임을 갖고 세습금지법에 대한 서울동남노회의 질의에 대해서 ‘세습금지법이 아직 유효하다’는 헌법위원회의 유권해석을 그대로 노회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기노회가 열린 지 20일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답변을 보내오면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개별 교회에 대한 권징과 치리는 노회의 권한이라면서, 명성교회의 위임무효 소송 등은 해당 노회가 해야 할 문제라며 노회로 책임을 떠넘겼다.

여기에 총회장을 역임한 원로목사들이 김하나 목사 위임식에 참석하면서 세습을 금지한 교단법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는 노회와 총회가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세습현실이 기정사실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세습을 원인무효로 돌리지 않는 한 제명하고 퇴출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양 대표는 교단의 제도와 규정이 공공연히 무너진 상황을 바로 잡으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교단은 더 무능하고 유약해질 것이라면서 해체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임원회는 서울동남노회 비대위가 제기한 임원선거무효소송을 총회 재판국으로 보내기로 해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된 총회 내 법적 싸움은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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