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슬프다...총회, 가만히 있으면 동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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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슬프다...총회, 가만히 있으면 동조하는 것"

  • 2017-11-22 20:25

방인성 목사 "교계판 금수저 흙수저 논란 멈추길"

22일 정오 예장통합총회회관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방인성 목사(좌)와 김동호 목사(우)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총회가 불법세습을 감행한 명성교회에 대해 치리할 것을 촉구했다.

 


명성교회가 세습을 단행하면서 교계 안팎의 관심이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총회로 쏠리고 있다. 총회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건데, 정작 예장통합총회는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총회 회관 앞에서는 총회를 압박하는 1인 시위가 시작됐다.

오늘(22일) 정오, 예장통합총회 회관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알리는 1인 시위가 시작됐다.

 

교단 앞에 선 첫 번째 시위 주자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김동호 목사다. 김 목사는 ‘슬프다’는 말로 시위에 나선 심정을 표현했다.

“명성교회가 세습한 게 슬프고, 노회가 힘으로 밀어 붙여 세습을 통과시킨 게 슬프고, 불법을 저지른 교회가 있는데 총회가 가만히 있는 게 슬프네요.”

김동호 목사는 침묵하고 있는 총회에 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총회가 불법을 가만히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면서, 명성교회에 대한 치리를 강조했다.

“명성교회가 무너진다고 우리 교단이 함께 무너질 수는 없어요. 교단만 무너지는 게 아니라 지금 개신교 전체가 무너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걸 목회했던 목사가 가만히 보고만 있다면 그건 동조하는 것이고 동조는 똑같은 죄고 그러니까 가만히 있으면 안 되죠.”

김동호 목사에 이어 자리를 지킨 방인성 목사는 목사들이 예수만 섬기는 낮은 길로 가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특히 명성교회 교인들과 김하나 목사가 세습을 철회하길 간곡하게 부탁했다.

 

“명성교회의 세습을 보면서 참회하는 마음, 통회하는 마음입니다. 다시 개혁의 길을 가야만 한다. 명성 교인들, 장로님들 세습이 얼마나 무섭고 수치스러운 일인지 깨닫고 지금이라도 침묵하지 말고 용기있게 나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방인성 목사는 예장통합총회를 향해 교단의 젊은 목회자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측 교단의 목회자들, 젊은 목회자들을 생각하셔서 제발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 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더 이상 부끄러움을 주지 않는 교단이 되기를 바란다.”

이날 서울동남노회 비대위는 1인 시위에 나서 준 두 목회자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와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 세습 이후, 이목 집중되는 예장통합총회

지난 12일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의 위임식을 강행한 이후 교계 안팎의 눈은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총회를 향하고 있다.

신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총회장이 명성교회의 세습이 불법임을 천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고, 세습을 반대하는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총회의 침묵을 에둘러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총회는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 지금까지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교단 주요 관계자는 총회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절차에 따라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면서, 현재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한 서울동남노회의 재판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세습반대운동연대 측은 서울동남노회가 총회에 제기한 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매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두 명이 1인 시위를 이어간다. 내일(23일)은 기윤실 정병오, 배종석 공동대표가 진행한다.

한편 서울동남노회가 제기한 ‘노회장 선거 무효소송’은 통합총회 재판국 전원 합의부로 처리될 예정이다. 통합총회 재판국은 지난 16일 모임을 갖고 이번 사안의 중요성과 공정성을 감안해 분과로 넘기지 않고 재판국 전원 합의로 처리하기로 했다.

재판은 소장을 접수한 이후 60일 이내에 마무리해야 한다. 기간은 한차례 최대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어 빠르면 내년 1월 초 판결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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