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교회에 교인 파송한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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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교회에 교인 파송한 온누리교회

  • 2017-11-27 21:24

이재훈 목사 "산마루교회가 온누리교회 도운 것"

많은 교회들이 우리사회를 섬기는데 힘쓰고 있지만 대부분 교회별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한 대형교회가 작은교회의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물질 뿐 아니라 교인들까지 파송해 아름다운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숙인 섬김으로 잘 알려진 산마루 교회. 주일이었던 어제(26일) 이 교회에선 특별한 새 가족 환영식이 열렸다.

“주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강지은, 김영주, 김은지, 박선미..”

한명씩 이름을 부르면서 맞이한 새 가족은 17명, 모두 온누리교회에서 온 교인들이다. 봉사자까지 합치면 60명 가까이 된다.

이들의 파송은 얼마 전 문을 연 베데스다힐링센터가 계기가 됐다. 노숙인들이 자유롭게 와서 목욕과 빨래를 할 수 있는 30평 규모의 작은 시설로 산마루교회가 지난 2013년부터 추진했던 사역이다.

 


여기에 대형교회인 온누리교회가 적극 지원하면서 7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베데스다힐링센터 봉헌예식이 열린 지난 19일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는 "베데스다힐링센터가 노숙인들에게는 작은 방이지만 그곳이 베데스다 연못처럼 한 영혼 한 영혼이 변화되는 자리가 될 때 하나님은 더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목사는 그러면서 "온누리가 산마루를 도운 게 아니라 산마루가 온누리를 도운 것"이라면서 "소외된 자 약자를 도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체험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온누리교회는 특히 교인이 많지 않은 산마루교회에 노숙인 사역을 섬길 헌신자를 모집해 파송했다.

감리회 소속인 산마루교회 이주연 목사는 예장통합 소속인 온누리교회가 타 교단 교회로 교인을 파송한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주연 목사는 "우리가 한 마음이 돼서 앞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지극히 적은 자들을 돕고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려는 꿈을 심으려는 우리의 일들이 한국교회사에 남고 세계 교회사에 남을 만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연 목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명성교회와 온누리교회를 비교하면서 대형교회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교단법이 있는데도 세습을 강행하고, 특히 합법을 가장했기 때문에 더 사악하다. 그래서 세상사람들도 놀라워하며 걱정하고 돌을 던지는 것"이라면서 "이럴 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어려운 교회에 교인을 파송한 것은 무너지는 한국교회를 버티게 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며, 목회자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대형교회에서 작은교회로 파송받은 교인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한 사역에 기쁘게 쓰임받길 기대했다. 개인적으로 노숙인 봉사를 기도로 준비했다는 허은혜씨는 "교회에서 노숙인사역을 위한 헌신자를 모집한다고 해서 자원했다"면서 "더 많은 청년들이 동참해 노숙자 뿐 아니라 소외된 계층을 같이 돕고 회복하는 사역들이 계속 일어나서 하나님의 선을 이루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헌신해온 작은교회, 교단은 다르지만 교인을 파송하며 지원한 대형교회, 그리고 대형교회를 떠나 작은교회를 섬기러 온 교인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로마서의 말씀이 바로 이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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