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독교 순교지에서 신앙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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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독교 순교지에서 신앙을 돌아보다

  • 2017-12-05 22:03

[앵커]
일본은 복음의 불모지라고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3백 년 앞서 복음이 전해진 일본에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순교자들이 많습니다.

CBS가 한국의 성도 400여명과 함께 일본 순교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조혜진기자입니다.


[기자]
복음의 불모지라 불리는 일본,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먼저 순교의 피가 뿌려진 곳입니다.

1549년 예수회 신부인 프란치스코 자비에르에 의해 처음 복음이 전해진 일본은 159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막부정권이 잇따라 금교령을 내리면서 일본 기독교는 처절한 백해의 시대를 맞게 됩니다.

첫 본보기로 외국인 선교사 26명을 처형했고 온갖 가혹한 방법들로 크리스천들을 박해했습니다.

6평 남짓의 새장과 같은 스즈타 감옥이 있던 자리.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최대 33명이 제대로 누울 수도 없는 이 공간에서 갇혀 살다 처형 당하기도 했고, 10세와 11세 한 형제는 여기서 눈과 비를 맞으며 평생을 살다 74세와 75세로 숨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또, 1637년 귀가 잘린 채로 1천 킬로미터를 끌려온 131명의 순교자들은 호쿠바루 처형장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았고 그들의 몸과 머리는 각각 따로 묻혔습니다.

[스탠딩] 조혜진 기자 / 일본
"나가사키 이곳은 순교자들의 머리가 묻힌 곳이라고 합니다. 몸이 묻힌 곳으로부터 500미터가 떨어져있습니다. 그만큼 그당시 처형자들이 이들의 부활이 두려워서 몸과 머리를 멀리 떨어뜨려 묻어놨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수의 상을 밟고 지나갈 것인가 못 판을 밟고 갈 것인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그 옛날 일본의 그리스도인들이 처했던 상황을 체험해보며 그들의 죽음에 대해 깊이 묵상했습니다.

[인터뷰]노윤식 목사 / 제일교회
"정말로 삶과 죽음 앞에서 하나님을 위해서 결단을 내려야하는 순간에 제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신앙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일본 기독교 순교지 순례에 나선 한국교회 성도들이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를 모으고 있다.

 


낮 동안 순교지에서 얻은 감동은 숙소 기도회로 이어졌습니다. 또, 순례지로 오고 가는 뱃길은 선상부흥회로 진행돼 순교지에서 받은 감동을 오래 간직하도록 했습니다.

여러 목회자들의 다양한 메시지와 최근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개인적 아픔을 이겨낸 방송인 조혜련 집사의 간증은 순례객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현장음] 조혜련 / 방송인
"하나님께서 정말 저를 열심히 광야생활 할 때에 지켜보시고 잡아주시다가 이제 그 일본어로 예수를 전하라고 저에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3박4일 동안의 순교지 순례에 나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 이들은 순교자들의 피가 일본 복음화의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영상취재] 이현오, 김상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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