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을 위한 40년 자선냄비 봉사

  • 2017-12-19 18:00

 

[앵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절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럴이 모두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매서운 추위 속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거리에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자들인데요, 40년째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자선냄비 거리모금을 펼치고 있는 봉사자를 만나봤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거리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흥겨운 캐럴, 그리고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 종소리는 성탄절이 다가왔음을 알려줍니다.

해마다 12월이면 거리에 등장하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성탄절을 앞두고 다소 들뜬 사람들에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사랑을 나누자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구세군돈암교회 문재희 정교는 40여년 째 자선냄비 거리모금 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개신교 교단인 구세군은 다른 교단들과 달리 군대식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정교는 평신도 지도자급으로 일반 교단의 장로에 해당합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구세군 교회에 출석한 문 정교는 가난한 이웃을 위해 구제와 봉사를 펼치는 구세군의 나눔 실천을 보고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12월이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개인과 가족의 즐거움은 뒤로 미뤄두고 자선냄비를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재희 정교 / 구세군돈암교회
“교인들이 해야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는 더 열심히 하고 이게 내 사명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어느 순간 일순간에는 아닌거 같습니다.”

40년 넘게 자선냄비 봉사를 펼쳐 온 문재희 정교는 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소외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이 넘쳤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일부 모금단체의 부정직한 모습으로 인해 자칫 시민들의 마음이 닫힐까 염려되는 마음에 시민들에게 구세군을 믿어달라고 말합니다.

[녹취]
문재희 정교 / 구세군돈암교회
“아름답고 따듯한 마음 감사드립니다. 구세군의 자선냄비입니다. 여러분의 정성어린 성금 투명하고 깨긋하게 잘 집행되고 있습니다. 구세군의 자선냄비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확인하세요. 구세군의 자선냄비입니다.”

그리고 이름 모를 시민들이 자선냄비를 지나치지 않고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순간순간이 큰 보람으로 남습니다.

[인터뷰]
문재희 정교 / 구세군돈암교회
"제가 봐도 거의 노숙자 행색이신데 5천원을 넣으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짠하지 얼마 들어간지도 모르고 넣는 자체가 이미 소중한거지 금액이 별로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가 고령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구세군 교회에도 젊은이보다 나이많은 교인들이 많아졌습니다.

청년시절부터 자선냄비 모금에 나서온 문 정교는 두 다리로 설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자선냄비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문재희 정교 / 구세군돈암교회
“하나님이 나한테 은혜를 주셨구나 하면 그걸 갚아 가는게 저의 도리니까. 우리말로 종의 도리니까. 할 수 있는데 까지 하고 하나님이 언젠가 쉬라고 할 때가 오지 않겠어요. 그 때까지 하면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낮 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묵묵히 자선냄비를 지키는 이들의 헌신은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의 사랑을 간접적으로나마 세상에 일깨우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정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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