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교계 이슈 결산 ①] 종교개혁500주년 '개혁' 외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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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교계 이슈 결산 ①] 종교개혁500주년 '개혁' 외쳤지만...

  • 2017-12-26 20:07

[앵커]
2017년을 보내는 마지막 주간, 올 한해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개혁의 요구가 개혁의 실천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반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난 해 국정농단 사태 등을 겪으며 불의한 정치권력에 저항한 우리 사회는 2017년 새로운 정치와 사회정의를 향한 변화와 개혁을 추구했습니다.

한국교회 역시 ‘개혁’을 화두로 2017년 새해를 열었습니다.

1517년 불의한 교회의 권력에 정면으로 저항한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년이 된 올 해. 한국교회에는 다양한 종교개혁 기념행사가 잇따랐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세미나와 기념예배, 기념 기도회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려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녹취] 이영훈 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지난 10월 8일 종교개혁 500주년 성령대회)
"예수그리스도만이 온 인류의 구세주가 되십니다. 예수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것입니다."

[녹취] 전계헌 총회장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지난 10월 29일 교회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교회 연합예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우리는 거창한 종교개혁이 아니라, 교회 개혁을 다시 부르짖고 나부터 다시 개혁에 앞장서야 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내세운 해외 탐방도 계속됐습니다. 루터를 비롯한 서구 종교 개혁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독일과 스위스, 체코 등 유럽을 찾는 교회 단위, 교단 단위의 탐방활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발했습니다.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이라는 개혁의 정신을 되새겼지만 정작 한국교회에 개혁의 실천이 있는지는 돌아봐야 할 대목입니다.

개혁의 정신은 되새겼지만 자기반성과 회개는 없고, 개혁해야 한다고 외쳤지만 행함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홍정길 목사 /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붙잡은 이 말씀이 실제로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야 되는가..."

[최주훈 목사 / 중앙루터교회]
"루터가 역사 속에서 계속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교회라고 하는 것은 세상 안에서 소금처럼 살고, 이웃과 함께,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사는 것이 교회다 하는 것을 역사 속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는 마지막 주간, 어느 때 보다 많았던 개혁의 외침 속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개혁의 행보를 보였는지 스스로 묻고 답해봐야 할 시간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편집 이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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