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살아가는 이방인들과 공존을 꿈꾸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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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살아가는 이방인들과 공존을 꿈꾸는 교회

  • 2017-12-26 21:44

[앵커]
모두가 즐거운 성탄절에도 낯선 한국 땅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방인들이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예수 탄생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매년 성탄 전야에 지역의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찾아가는 교회가 있습니다. 인천 다인교회를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성탄절 전 날 저녁. 산타 모자를 쓰고 케이크를 손에 쥔 이들이 들뜬 표정으로 다문화 가정을 찾았습니다.

[현장음]
“메리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인사를 건네는 이들은 모두 인천 다인교회 교인들입니다.

다인교회는 교회가 시작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 지역의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찾아 성탄인사와 함께 선물을 전해 왔습니다.

지난 24일 저녁 지역 다문화 가정을 찾은 인천 다인교회 교인들.

 


올해는 총 서른다섯 가정을 방문했는데, 반가운 손님을 맞은 외국인들도 기쁜 마음을 전합니다.

[인터뷰] 천 친 / 결혼이주여성, 인천광역시 계양구
“기분 좋아요.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집에 온 느낌이에요.”

전체 교인의 3분의 2가 외국인들로 구성된 다인교회는 지난 2011년 '다문화교회'를 이름으로 시작해 다양한 사역으로 지역사회 외국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많은 물소리 학교’를 운영하며, ‘이중언어’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부모의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지민 / 11세, 인천광역시 계양구
“중국어로 ‘밥 먹자’랑 ‘안녕히 주무세요’를 다 사용해요. 어머니께서 ‘한국어도 잘하고 중국어도 잘하고, 우리 딸 기특하네‘ 라고 하세요.”

[인터뷰] 양은정 선교사 / 다인교회
“엄마의 나라 말을 이해해야 하잖아요. 아이들이 이중언어를 할 수 있게 자라난다면
한국과 그 나라를 연결하는 훌륭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아이들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다인교회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취업이 어려운 외국인들을 위해 일터를 마련하는 등 지역의 소외이웃들을 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손길에 교회를 찾는 외국인들도 따뜻함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인터뷰] 장영란 / 결혼이주여성, 인천광역시 계양구
“세상과 거의 단절되게 집에서 아기만 키운 거죠. 아는 사람도 없고 성격상도 사람하고 잘 못 어울려요. (교회에 와서) 모르던 신앙을 알게 되고, 사람들하고 많이 어울리면서 외롭지 않으니까 즐거운 것 같아요..”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모인 다인교회는 모든 이웃들과의 ‘공존’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광영 목사 / 다인교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이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거든요. 당연히 지금은 이방인처럼 보이고 또 외국인이라고 부르는 그 사람들이 결국은 우리의 형제가 되고 자매가 될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죠.”

교회는 앞으로도 다문화 도서관과 마을 쉼터를 설립해가며, 지역의 모든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힘쓸 계획입니다.

CBS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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