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논평]‘삼중고’에 빠진 개신교,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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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논평]‘삼중고’에 빠진 개신교, 희망은 있다?

  • 2017-12-29 12:27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 올 한해를 돌아보면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큽니다.

500년전 루터가 부패한 중세 천주교회에 던진 개혁의 목소리가 이제 역으로 개신교회, 특히 한국교회를 향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고 옥한흠 목사가 교회갱신을 위해 설립한 초교파 목회자단체입니다. 이 단체에서 며칠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이전 조사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한국 개신교회의 교세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확인됐습니다. 5년전 20세이상 국민의 22.5%였던 개신교인이 20.3%로 줄어든 것입니다.

단순히 교인 숫자만 줄어든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개신교인의 교회출석 비율도 급격히 줄어들어, 교인이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교인’이 5년사이 두 배로 급증해 2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신교인 4명중 한명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독교인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도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비개신교인들의 개신교 신뢰도는 ‘더 적게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47.9%였으며, ‘더 많이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습니다. 5년전 같은 조사에 비해 ‘더 많이 신뢰..’는 4.8%에서 2.6%로 거의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더 적게 신뢰’는 19.7%에서 47.9%로 두배가 넘게 급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경제안정을 위협하는 세가지 위험요소가 겹치는 상황을 ‘트리플 악재’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가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교인은 감소하고, 그나마 개신교인으로 남아있어도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신자가 급증하고 있는 ‘삼중고’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계속 하락해온 출석교회 만족도와 목회자에 대한 만족도가 미세하게나마 상승했습니다.
또 그동안 교회가 개혁을 이뤄왔다는 긍정적 응답도 절반이 넘습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있지만, 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올해 여러 안타까운 사건들로 얼룩지기는 했지만, 묵묵히 개혁을 이루기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이들의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희망의 싹은 분명 존재합니다. 한국교회가 더욱 철저한 개혁노력으로 이 싹을 크게 키워내고,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기도합니다.
그동안 CBS 논평을 사랑해주신 시청자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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