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무드 가속… 교회는 평화 위해 무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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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해빙무드 가속… 교회는 평화 위해 무얼 해야 하나

  • 2018-01-05 19:33

■ 방송 : CBS뉴스 (CBS TV, 1월 5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이봉규 아나운서
■ 대담 : 김병로 교수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북한연구학회 회장)


◇ 이봉규 > 남북한 간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오는 9일에는 남북 고위급 회담도 열립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의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기도해온 기독교계의 기대감도 큰데요.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교수이자 북한연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로 교수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병로 > 안녕하십니까?

◇ 이봉규 > 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면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분명 남북관계에 대한 개선의 의지는 보이거든요. 이제는 ‘통미봉남’에서 ‘통남통미’로 나아가기 위한 포섭으로 볼 수 있을까요?

◆ 김병로 > 네, 많은 분들이 ‘한국과 통합해서 미국을 제재·제어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통남봉미’라고 하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북한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어쩌면 사면초가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미국을 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강하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한국이 평창올림픽이 있으니까 이 기회를 활용해서 한국을 통해서 미국으로 가서 미국과 대화하지 않을까, 그런 계산인 것 같습니다.

◇ 이봉규 > 일단 오는 9일에 남북고위급회담, 25개월 만에 열립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파견 문제도 물론 거론이 되겠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다른 아젠다도 이야기가 되겠죠?

◆ 김병로 > 평창 올림픽 선수단 파견 이런 것을 포함해서 남북관계 전반을 논의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이제 평창 올림픽 선수단 파견이나 이러한 스포츠 행사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전반 말씀하신 이산가족이라든가, 또 남북 교류협력이라든가, 또 인적 왕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반적인 논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이봉규 > 그러면 결국에는 또 미국과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까요? 북미관계도 개선이 되겠죠?

◆ 김병로 > 그게 이제 지금 아마 남북이 협력해서 3개월이 주어져 있지 않습니까, 평창올림픽까지? 이 3개월 동안 해야 되는 일이 바로 남북 관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이 계기를 통해서 이제 미국과 중국, 특히 이제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라는 게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북한도 그걸 잘 알고 있고, 또 문재인 정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북이 진지하게 협력을 한다면, 북미 간의 대화의 돌파구도 열리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 이봉규 > 중간에서 우리나라 정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요?

◆ 김병로 > 문재인 정부의 역할이 정말 시험대에 올랐는데, 북한의 협력을 구하면서 또 상황 설명을 잘 해나가고, 또 미국과 북한이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내야 되는 것이 이제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봉규 > 네, 일단 이번 해빙무드에 대해서 교계연합기관, 그리고 대북 인도적 지원에 힘써왔던 기독교 NGO단체들도 일단 환영을 하고 있습니다. 남북 평화통일 논의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 교회거든요. 이런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병로 > 네, 저는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지금 한국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전반적인 어려움 이것들을 극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그것은 사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지만, 그 내용이 이제 한반도를 보시면 세계적으로 이념 갈등이 가장 치열하고, 그리고 갈등이 심각하고, 전쟁의 위기 상황에 있는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평화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 라는 질문을 받는 거죠.

하나님 나라가 ‘샬롬, 평화의 왕국’ 아닙니까. 그런데 평화가 가장 필요한 곳이 한반도이고요. 그런데 이 평화를 선포하지 않고 있으니, 남북 간의 평화를 선포하지 않고 교회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 않으니, 사회로부터 짓밟히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상황을 우리가 고려한다면, 한국교회가 가장 이 시점에서 해야 될 일은 평화를 위한 사유, 또 평화를 위한 말씀묵상, 그리고 좀 나아간다면 평화를 위한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조금 더 말씀드리면 평화라는 것은 유럽에서의 경험을 보면, 그렇게 단선적으로 달성될 수가 없습니다. 상당히 복합적이면서 또 다차원적으로 진행돼야 되는 것인데 영어로 말하자면 평화라는 것은 깊이 지킴으로 시작되지만, 평화(peace)를 만들어가고(making) 세워(building) 나가야 되는 그런 과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화는 힘으로 지킴으로 시작되지만, 거기서 머물러서는 진정한 평화는 달성될 수는 없습니다. 평화는 서로 만들어가고, 또 장기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세워나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교회의 역할을 바로 평화를 만들고, 세우고, 구축해 나가는 일인데, 이런 역할들을 교회가 진지하게 해 나가고, 또 이것을 할 수 있도록 성경 말씀 묵상을 통해서 또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많이 전달하는 일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 이봉규 > 결국에는 이제 ‘성경에 나온 본질로 돌아가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김병로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법론보다는 원론과 본질로 돌아가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이봉규 > 한반도 평화를 위한 올해의 활동 계획, 또 서울대평화연구소와 북한연구학회는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올해에?

◆ 김병로 > 우리 서울대평화연구원은 많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이제 ‘탈사회주의 체제 전환’이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서 ‘북한이 앞으로 자본주의 체제, 또 시장체제로 전환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것과 또 ‘통일 평화 프로세스’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평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그런 방안들, 그리고 ‘통일 이후에 사회 각 분야별로 통합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라는 그런 주제들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연구학회에서는 아무래도 이제 북한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회이니까 금년도에 북한의 전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분석을 하고, 또 앞으로 이제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아마 국제적으로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어떻게 한반도에서 평화를 만들 것인가. 그러니까 아직 한반도에서는 지금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전협정이 아직 작동하고 있고, 여전히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전시상태인 것이죠.

그래서 전쟁을 종결하는 문제와 ‘어떻게 한반도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인가’, 그리고 ‘평화를 만들어갈 것인가’ 라는 부분에 대해서 평화 체제 논의가 상당히 심도 있게 논의될 것입니다. 그런 데에 대비해서 우리 북한연구학회에서는 올해에 평화체제, 그리고 ‘평화체제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하려고 합니다.

◇ 이봉규 > 네, 올해 다양한 계획들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김병로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병로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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