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9주기… 영화 ‘공동정범’ 추모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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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9주기… 영화 ‘공동정범’ 추모시사회

  • 2018-01-22 18:14

[앵커]
재개발 보상에 반발하던 철거민과 경찰의 대치 중 화재로 6명이 숨진 용산참사가 어느덧 9주기를 맞았습니다.

교회협의회 인권센터를 비롯한 용산참사 추모위원회는 지난 20일 추모식을 열어,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를 관람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이빛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1월 20일 경찰의 철거민 농성 진압 중 망루에 발생한 화재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사망한 사건, 용산참사.

당시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살아남은 철거민 25명만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이 참여한 용산참사 9주기 추모위원회가 지난 20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현장음] 송경동 시인
“민주주의 사회라고 한다. 민주주의가 아직도 용산에서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는데 열린 사회라고 한다. 억울한 죽음들이 3285일 째 차가운 냉동고에 감금 당해 있는데 살만한 사회라고 한다.”

추모식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철거민들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렸습니다.

[현장음] 이홍정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자본주의의 욕망에 의해서 파괴된 인간성, 거기에 공권력이 개입되어서 무참하게 짓밟힌 생명들.그 분들의 정의를 살리는 일은 그분들이 붙드는 진리를 되살리는 일 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용산참사 9주기 추모식 및 영화 '공동정범' 추모시사회에 참석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추모식은 영화 ‘공동정범’ 시사회로 이어졌습니다.

영화 ‘공동정범’은 용산참사의 공동정범으로 기소돼 죗값을 치른 철거민들의 삶과 내면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동료를 죽였다’는 죄목을 가진 채 살아남은 철거민들의 고통과 갈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영화 인용] 김주환 / 농성 참가자
“여기에서 벌레가 내려와서 귓속으로 들어가서 귀를 막 도는 것 같아서 어떨 때는 막 귀를 잘라 내버리고 싶더라니까요.”

[영화 인용] 김성천 / 농성 참가자
“‘동지들 망루로 대피하시오’라고 소리 질렀을 때 너 들었니? 들었지? 당신이 그렇게 얘기해갖고 동지들 쫓아 들어가서 다 죽었어.”

[영화 인용] 이충연 / 농성 참가자
“설명할게요.”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앞으로 영화 ‘공동정범’의 배급에 힘쓰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활동을 지속해나갈 계획입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제공] 영화 '공동정범'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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