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초반부터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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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초반부터 혼란

  • 2018-01-22 20:04

원칙 없는 선거관리위원회..혼란 자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 최성규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정한 선거 관리를 천명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차기 대표회장 선출을 앞두고 내부적인 혼선을 겪고 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가 22일 갑자기 엄기호 목사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엄기호 목사는 최근 후보 기호 추첨까지 한 상황이라 그의 자격 박탈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엄기호 목사는 의외로 담담했다. 엄 목사는 2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가 서류를 미비했다"며 "한기총이 안정 되기 원하는 마음에서 선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기호 목사는 지난해 8월 4개월 동안 한기총 대표회장을 하기 위해 1억 5천만 원을 제출했다. 그리고 분명 재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후보 자격을 박탈 당한 뒤, 엄 목사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 이유다.

서류 미비가 이유라는 한기총 선관위

엄기호 목사가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이유는 서류 미비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교단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엄기호 목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총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기하성 여의도총회는 엄기호 목사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추천하지 않았다. 올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한기총 선관위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오는 30일 치러지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는 김노아 목사가 단독으로 출마하게 됐다. 김노아 목사는 지난해 8월 치러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해 엄기호, 서대천 당시 후보와 겨뤄 낙마한 경험이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역시 불과 일주일을 앞둔 시점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칙 없는 선거 관리와 석연치 않은 후보 자격 박탈 등으로 스스로 논란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엄기호 목사는 지난 12일 대표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에도 교단 추천서를 제출하지 못 했다. 원칙대로라면 엄기호 목사는 후보가 될 수 없었다.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한기총 선관위는 엄기호 목사에 대해서만 15일까지 미비 서류를 갖춰 제출할 수 있도록 기한을 3일 연장해줬다.

전광훈 목사에게는 '원칙'..엄기호 목사에게는 '특혜'

한기총 선관위의 이런 태도는 12일 함께 대표회장 후보 등록을 한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는 상이했다.

당시 한기총 선관위는 대표회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제출해야 할 신원조회증명서를 전 목사가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후보 등록을 반려했다.

엄기호 목사에게는 관대한 법 적용을, 전광훈 목사에게는 칼같이 법 적용을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다.

한기총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원칙대로 선거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성규 목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정직하게 또 우리 정관대로 일반 법에도 저촉되지 않게, 화합할 수 있는 선거 관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출범 이래, 보수교계의 대표적 연합기구로 자리매김했던 한기총. 최근 잇단 잡음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단체가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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