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신장기증 "장기기증은 소박한 나눔...이식인 새 삶 얻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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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신장기증 "장기기증은 소박한 나눔...이식인 새 삶 얻으시길"

  • 2018-01-25 19:34

[앵커]
새해 들어 첫 신장기증이 이뤄졌습니다. 오늘(25일) 40대 주부가 10년 넘게 혈액투석을 받아온 50대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내어줬는데요.

신장기증을 그저 소박한 나눔일 뿐이라고 말하는 기증자와 예수님 같은 사랑을 받았다며 고마워하는 이식인을 수술 전에 만나봤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13년만에 신장 기증을 받게 된 김지애(59세)씨와 남편 이갑용씨. 예수님과 같은 사랑을 만나게 됐다며 신장 기증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04년 갑작스럽게 만성신부전증을 진단받은 김지애 씨.

한 번 할 때마다 4시간씩 걸리는 혈액투석을 김 씨는 일주일에 3번, 13년 넘게 받아왔습니다.

남편의 정성스런 간호 덕에 투석 생활을 잘 버텨왔지만 2년 전 합병증이 발병하면서 김씨의 고통은 더욱 커졌습니다

[김지애(59세) /신장 이식 대기자, 광주 무등교회]
"2년 전에 혈관 합병증으로 균이 척추에 붙었을 때 그때 진짜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 합병증으로 혈관이 좁아져서 이식밖에 (방법이) 없다 하더라고요."

그러다 지난 해 11월 꿈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늘 기도해오던 혈액과 조직이 일치하는 신장기증자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기증인은 울산에서 올라온 주부 황아현씹니다. 황 씨는 지난 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사후기증을 서약했습니다.

그런데 신장의 경우, 생존 기증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누군가에게 기꺼이 자신의 신장 하나를 내어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황아현 (44세) / 신장 기증자]
"항상 짠해요. 짠한 마음이 있어요. 누구든지간에. 너무 힘들게 사니까. 건강하지 못한 그 삶이 안됐어요. 보면.. 도와주고 싶어요 정말"

평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는 황씨는 신장 기증 역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소박한 나눔의 하나일 뿐이라며, 이식인이 새 삶을 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황아현 (44세) / 신장 기증자]
"10년 넘게 힘들게 사셨는데 건강한 제 신장을 받아서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삶을 그리고 하나 바라는 게 있다 하면 사회에 봉사 같은 그런 거 했으면 좋겠어요."

기증인의 사랑과 용기있는 결심 덕에 김지애 씨는 이제 마지막 혈액투석을 하고 있습니다.

[김지애 (59세) / 신장 이식 대기자, 광주 무등교회]
"표현할 수 없이 기쁘고 고맙죠. 감사하고 어떻게 그런 천사같은 마음이 있을까요. 감사하죠. "

[이갑용 / 김지애 씨 남편, 광주 무등교회]
"아픈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지극히 깊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으로 대하듯이 그런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씨 가족은 이식이 이뤄지게 된 게 기적같은 일이라면서 이식을 기다리는 다른 환우들에게도 사랑의 기적이 일어나길 소망했습니다.

현재 김씨와 같은 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1만 9천 3백명, 전체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 3천 6백명에 이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최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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