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서번트증후군 작가들이 가져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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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서번트증후군 작가들이 가져온 ‘봄’

  • 2018-01-26 19:51

[앵커]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이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이는 것을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미술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 청소년들이 직접 그린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김찬종 작가의 작품 ‘해상전투’. 전쟁 없는 평화를 염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현장음] 유동혁 작가 / '봄' 프로젝트 참여
“부서진 것들을 집는 집게차입니다. 집게차로 옮기고 있어요.”

유동혁 작가의 작품 '바쁜 지게차'.

 


유동혁 작가의 작품 ‘바쁜 집게차’입니다.

나무 판넬에 색연필을 사용해 자유로운 표현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장소) ‘2018 봄(Seeing&Spring)’ 전시회 / ~30일 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G&J광주·전남갤러리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작가들이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모두 밀알복지재단 ‘봄 프로젝트’에 소속된 청소년들로, 발달장애가 있지만 미술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시작된 밀알복지재단의 ‘봄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성 결핍을 치료의 관점이 아닌 재능으로 바라보고, 발달장애인 청소년들에게 미술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전시회에는 16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총 31점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밀알복지재단에서 진행하는 제5회 봄프로젝트 정기전시회.

 


지난 24일 열린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서는 김지민 작가 어머니 김민정 씨와 발달장애인 첼리스트 김어령 씨의 협연과 함께 김지우 작가의 소감 발표가 마련됐습니다.

[현장음] 김지우 작가 / '봄' 프로젝트 참여
“전시회를 할 때 기분이 최고였어요. 왜냐하면 손님들이 전시회의 그림을 보고 멋있다고 하거든요. 저는 그림을 그릴 때 마음이 따뜻해져요. 여기에 오신 손님들도 우리 그림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앞으로도 그림을 통해 소통하면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습니다.

[인터뷰] 유춘광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유동혁 작가 아버지)
“동혁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게 그림 그리는 것인데, 동혁이가 성인이 돼서도 좋아하는 그림을 계속 그리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어요. 그게 제 꿈입니다.”

[인터뷰] 김민정 / 서울시 영등포구 (김지민 작가 어머니)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인생의 친구같이 같이 그림 그리면서 생활하면서 자아실현하며 항상 그림과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바람이에요. 그림을 통해서 행복하게.”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들의 작품이 담긴 아트상품의 판매가 진행되며, 수익금은 작가들의 창작 활동비로 사용됩니다.

서번트 증후군 작가들의 봄처럼 따뜻한 마음이 담긴 ‘2018 봄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최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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