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은 교회 학사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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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은 교회 학사로 오세요"

  • 2018-02-01 20:41

청년 주거난 해결에 나선 교회 운영 학사들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온 대학생들은 비싼 주거비에, 거처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을 위해 적은 거주비만 지불하고 신앙훈련도 함께 받을 수 있는 학사를 운영하는 교회들이 있다.

◇ 지방 출신 여학생들 위한 '충현학사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충현학사관.

 


서울 충현교회는 지난해부터 지방에서 유학 온 여성 대학생들을 위한 여성 전용 학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충현학사관은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9호선 언주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서울 주요대학의 접근이 매우 용이하다.

학사관은 2인 1실을 원칙으로 모두 34명이 입주할 수 있고, 각 실에는 침대와 책상을 비롯한 가구부터 에어컨과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까지 생활에 필요한 가재도구를 모두 갖추고 있다.

입사생들은 매월 전기세 등의 공과금만 지불하면 된다.

단순히 금전적인 부담을 더는 것뿐 아니라 철저한 잠금장치와 방범장치로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고, 교회 출석과 기도회 등 경건훈련까지 받을 수 있어 거주하는 사생과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사관에 거주하고 있는 이지희 (26세·칼빈대학교 신학과) 학생은 "대학생활을 하면서 아무래도 어려운 점이 많은데 학사관에서는 교회도 가깝고 여러 규칙들이 있어 신앙 생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학사관 안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생활하는 것도 여러모로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 150명 규모 대형 기숙사 '인우학사'

충현학사관보다 더 큰 규모로 운영되는 학사도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인우학사는 남녀 통틀어 150여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설립된 대규모 기숙사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위치해 있다.

인우학사는 지난 1954년 미국 감리교 인디아나 연회의 지원으로 설립돼 64년의 역사를 이어 온 유서 깊은 곳이다.

인우학사 사감 이범조 목사는 "인우학사는 한국전쟁 이후 아주 피폐한 상황에서 서울에 학생들을 유학시켜야 되는 학부모님들의 고충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다"고 말하며, "이 땅의 근대화와 복음화를 위해 역할을 수행했던 역군들을 배출한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인우학사는 하루 세 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휴게실과 독서실, 체력단련실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 입사한 학생들에게 매일 밤 11시에 진행되는 기도회와 주일예배에 출석할 것을 권면하고 상담사역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신앙 훈련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인우학사는 올해부터 대표적 주거빈곤층인 취업준비생에게도 학사를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사회에 진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감 이범조 목사는 "그리스도의 정신에 입각해서 선한 목적을 가지고 운영하는 기숙사라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진출이 여의치 않은 그 엉거주춤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에게 기숙사에 계속 머물면서 노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취업준비생 입사 허용의 이유를 밝혔다.

◇ 서울 소재 교회 학사 약 30곳 추정

현재 서울에 위치한 교회 학사는 약 30곳으로 추정되며, 보통 신학기를 앞둔 매년 1~2월과 7~8월 중에 입주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2018년 2월 1일 기준, 자체조사.

 


현재 모집을 진행하는 교회는 충현교회와 인우학사, 경성교회 등이 있으며, 각 학사별로 소재지와 거주비, 모집 대상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모집 사항은 각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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