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기도실 설치 백지화, 어떤 문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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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기도실 설치 백지화, 어떤 문제 있나

  • 2018-02-09 09:53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아랍권의 선수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설치하려던 무슬림 기도실이 보수 개신교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보수 개신교인들이 밀어붙여 무슬림 기도실을 백지화시켰으나 이번 사건은 여러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보도에 박성석 기잡니다.

보수 개신교계의 반발로 강릉지역에 설치하려던 무슬림 기도실 설치가 결국 백지화됐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본래 이슬람권에서 오는 동계올림픽 선수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기도실 두 개동을 강릉시에 설치하려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무슬림 관광객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방한한 무슬림 관광객은 93만 명으로 5년 전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근엔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동남아 무슬림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셉니다.

그러나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하는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관광공사가 동계 올림픽 기간 중에 임시로 운영하려 했던 겁니다.

이 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보수 개신교계의 무조건적인 반발로 무산되면서 개신교계 전체에 여러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우선, 보수 개신교계의 신앙관이 패쇄적이고 편협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나성향린교회 곽건용 목사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전국 사찰을 다 돌아다니며 문 닫으라고 하지”라며 “기독교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타문화권을 인정하지 자세는 선교를 포기하는 결과로도 이어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청어람 양희송 실장은 역시 페북에 남긴 글에서 “무슬림에게 기도실을 제공한다고 하나님께 무슨 문제가 생기느냐”며 “속 좁고 약해빠져서 선교는 언제 하고, 이웃 사랑은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타종교에 대한 공격적인 신앙이 올바른 신앙인 것처럼 호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결국 편협한 신앙관 때문에 관광객 증가와 선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게 되는 결과를 보수 개신교계가 스스로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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