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제, 신앙으로 접근해선 안돼"

  • 2018-02-22 19:24

예장통합, 청년복지 세미나 개최.. 청년 현실 직시하며 대안 모색

[앵커]
헬조선이라고 할 만큼, 심각한 청년들의 사회 현실에 대해 교회는 어떤 문제인식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을까요.

교회 성장의 대상이나 교회 봉사의 도구로서가 아닌 청년들의 현실을 직접 마주하며 교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하는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우리사회에서 청년 현실은 어둡기만 합니다. 지난 해 20대 실업자는 사상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3-40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습니다.

청년들의 부채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2012년 1천 283만원에서 2016년 2천385만원으로 4년 사이 무려 86%나 급증했습니다.

실제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조사한 결과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도 진로와 취업, 경제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청년문제는 교회 청년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진형 목사 / 보광중앙교회 청년부 담당]
"재정에 대한 것들, 결혼에 대한 것들, 진로에 대한 것들, 그것들을 (청년들이) 고민하고 있는데 교회 안에서는 복음을 전하지만 그 이상의 것들을 제공하려 해도 사역자로서도 한계들이 있고.."

그러나 지난 10여 년 청년 현실이 88만원 세대, N포 세대, 헬조선 등의 용어로 대변되는 동안 교회는 심각해지는 청년문제를 어떻게 바라볼지 인식의 틀조차 갖지 못했다는 반성이 나왔습니다.

또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연대보다는 자기개발에만 몰두하는 청년들을 교회마저 양육의 대상으로만 여길 뿐, 자기 책임성과 주도성을 키울 수 있는 여지는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희송 대표 / 청어람 아카데미]
"회장 부회장 서기 회계 뽑아서 자치적으로 운영하게 하는 측면, 이게 자치회 구조인데 최근 중대형교회를 보면 (청년대학부의) 자치회 구조를 없애고 목회자 직할의 양육구조만 남겨놓는 경우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청년 사역자들은 교회가 청년문제를 품기 위해서는 기존 교회의 패러다임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기복적 신앙과 모든 문제를 기도와 믿음, 신앙으로 풀어가는 이분법적이고 종교적인 접근 방식은 청년들에게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임왕성 목사 / 전 새벽이슬 간사]
"청년들이 처해있는 지금 이 상황들을 신학적으로 성경적으로 잘 해석해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상황들을 넘어서야 되는 것인지, 견뎌야 되는 것인지, 함께 돌파해 가야 될 것인지에 대해서 잘 조언해주고 양육해주고 목양을 해줄 필요가 있다.."

예장통합총회 사회봉사부는 우리사회에서 나타나는 청년문제를 교회와 분리해서 볼 수 없다는 판단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사회봉사부는 체적인 해법을 단기간에 제시하려 하기 보다는 청년 문제를 교회 안에서 공론화하고, 청년사역의 발전적 대안을 함께 모색해나가는 기회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임태훈 편집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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