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삶의 현장에서 청지기 정신 실현해야"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그리스도인은 삶의 현장에서 청지기 정신 실현해야"

  • 2018-02-26 18:40

[신간안내] '청지기 수업' 저자 충현교회 한규삼 목사 인터뷰


성경에 등장하는 '청지기'는 '주인의 가사를 도맡아 처리하는 관리인'을 일컫는 말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려 충성하는 교회의 감독과 구성원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

세속주의의 도전 속에 예수님과 세상, 두 주인을 섬기기 쉬운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청지기 정신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 '청지기 수업'이 출간됐다.

청지기 수업 / 한규삼 지음 / 두란노 펴냄

 


'청지기 수업'의 저자 충현교회 한규삼 목사는 '스스로 주인 삼으라'는 시대적 유혹 앞에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이 이 시대의 구원이라고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청지기로 살아갈 것을 권면한다.

특히 성도들이 진정한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곳은 그들이 실제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 청지기 정신을 실현할 것을 요청한다.

한 목사는 "돈과 자녀, 직분과 시간 등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며 맡기신 것들은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되,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성경적 원리에 입각해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들을 지혜롭게 활용하고 관리하는 지침들을 소개한다.

다음은 한규삼 목사와의 일문일답 전문.

▶'청지기 수업'이란 책을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한국에 오기 전에 미국 맨해튼을 중심으로 성도들이 많은 교회의 사역을 했었다. 그 때 많은 이민자인 성도님들이 하루에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일하더라. 그렇다면 일터에 가기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과 식사하는 시간을 빼고 나면 집에서는 거의 자는 시간 밖에 없는 거다. 그런데 그런 교우들에게 '교회 중심의 신앙'을 강조하는 것이 그들의 신앙을 잘 다듬을 수 있는 가르침인지 오히려 신앙을 포기하게 하는 가르침인지 모르겠다.

성도들의 신앙을 '교회 안에서 어떻게 봉사할 거냐' 여기에도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삶의 현장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신앙의 열매를 맺는 곳은 교회 안이 아니라 삶의 현장이다. 그렇게 삶의 현장에서 승리하고 성공하는 그런 성도들을 훈련해야 되겠다는 차원에서 제자훈련의 한 과정, 그리고 또 다른 차원의 제자훈련으로 '청지기 수업' 책을 준비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 '선한 청지기'란 어떤 청지기를 말하는가.

성경의 '선한 청지기'에서 '선한'이라는 뜻을 나는 '행복한'으로 이해해 왔다. '선한 청지기'는 주인을 아는 것이고, 주인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주인의 뜻과 자신에게 있는 모든 것이 주인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주인이 마지막에 반드시 그것을 셈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알게 될 때 청지기로 살아가는 게 행복해지고, 그런 청지기를 '선한 청지기'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대에 기복주의, 맘모니즘,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세속화된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청지기'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결단이 필요하다고 보나.

청지기론의 성경적 원리는 '언약 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나님의 언약을 아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언약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그 언약에 세 가지 포인트가 있다고 본다. 하나님이 계획을 갖고 계시고,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공급해 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정말 주인이라고 할 때는 이 세 가지를 다 믿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인 세속주의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따르는 것이다.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안 되는 부분이 바로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것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의 공급을 철저한 공급으로 믿어야 하는데, 딴 주머니를 찬다.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면 좋고, 안 해주시면 내 걸로 해결하고. 또 반대로 내 걸로 먼저 해결하다가 정말 안 될 때 하나님에게 의지한다. 이런 신앙은 하나님을 주인이라고 입술로 고백하지만 진정 하나님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청지기로서의 결단은 하나님의 언약을 받아들이면서, 하나님이 공급해주시는 분이시고, 보호해주시는 분이시고, 나를 위해서 계획을 가진 분이시라는 성경의 가장 기본적인 핵심을 청지기라는 삶의 신앙으로 훈련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책을 보면 호주머니가 회개해야 진정한 회개라는 말이 나온다. 신앙인들은 재물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자신의 재물의 주인이 하나님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재물을 수고해서 얻었으니 나의 것이고, 그래서 그 재물의 10분의 1만 하나님께 드리면 나는 최대의 책임을 다 한 것이라는 그런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공급만이 나의 유일한 생존의 자원이 된다는 철저한 인식이 있어야 재물의 청지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지날수록 재물의 청지기가 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속주의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우리를 옭아매는지에 대해서 성도들이 더 성경적으로 충실하게 배우고 익혀서 나누는 과정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다음 세대를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청지기 수업은 어떻게 전승해 가야 하나.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 문을 나서면 세상의 원리대로 살아가면 된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젊은 세대가 일터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너무나 필요한 이 시대의 요건이다. 따라서 청지기 수업은 젊은이들에게도 잘 전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과연 성경의 원리대로 살면 이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어른 세대가 청지기 수업을 받고 다음 세대에게 '내가 이렇게 재물의 청지기로 살았는데 내가 힘들지 않았다', '내가 자녀의 청지기로 살았는데 그 결과 우리의 자녀들이 세상 속에 설 때에 더 훌륭해 졌다' 이런 경험적인 답을 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청지기적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결단이 잘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말로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결단한대로 삶을 살아내야 할 텐데 그것이 쉽지 않다.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교회가 크게 결단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기독교가 약화되는 요인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신앙을 가져도 좋지만 교회 안에서만 신앙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즉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외침인데, 그것이 프랑스 대혁명 이후에 일어난 인본주의다. 교회를 향한 아주 강한 도전이다. 결국 교회는 교회 안에서만 신앙생활하자는 그것에 다 무너졌다.

이제 한국도 그 자리에 온 것으로 보인다. 교회 안에서만 신앙생활을 하라는 것. 이런 과정 속에 우리의 신앙은 겨우 '내가 어느 유명하고 대단한 교회의 장로, 권사다'는 외침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의식으로는 이 시대의 신앙을 향한 도전들을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이 시대에는 철저하게 청지기 교육을 받고 하나님 앞에 서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신앙의 기초를 삶의 현장에서 실천해야만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시대의 복음과 교회의 갈 길은 대단히 위축되고 어두워질 것이고, 다음세대는 신앙생활을 유지하기 너무나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은 어떠한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실천적인 신앙에 대한 강한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다.

사실 미국에서 이민 교회를 섬기는 동안에 이렇게 청지기와 관련된 신앙 훈련을 꽤 오래도록 기획했었다. 그 때 받았던 요청은 좀 더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가르침을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때 여러 성도들과 의논해서 내린 결론은 우선은 성경적인 원리를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도 삶의 실제적인 지침보다는 스스로 판단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돕는 성경적인 원리를 더 강조하고 있다.

▶원리를 강조하는 책이라면 교회에서 교과서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 일터사역을 하는 교회나 사업자들의 모임에서 활용되길 기대한다. 특별히 30-50대 성도들 중에서 사회에서 자신의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