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분단 죄책고백한 '88선언' 30주년 국제협의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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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 죄책고백한 '88선언' 30주년 국제협의회 열려

  • 2018-03-07 16:02

국제회의에 세계 에큐메니칼 지도자들 참석해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논의

민간단체 최초로 남북한 평화통일 정책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선언' 이른바 88선언을 한지 어느 덧 30년이 흘렀다. 이 88선언 30주년을 기념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칼 지도자 50여 명을 초청해 5일부터 7일(오전)까지서울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협의회를 개최했다. NCCK 화해통일위원장인 나핵집 목사를 만나 이번 국제협의회의에서 다룬 내용과 의미,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노원구 상계동 열림교회에서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나핵집 목사(NCCK 화해통위원장, 열림교회, 우측)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3월 7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나핵집 목사 (NCCK 화해통일위원장)

◇박성석> 안녕하십니까?

◆나핵집> 네, 안녕하세요?

◇박성석> 지난 5일부터 사흘 동안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을 기념해서 서울에서 국제협의회가 열렸는데요. ‘88선언’이 어떤 내용인지 좀 소개를 먼저 해주시죠.

◆나핵집> 88년도 2월 29일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35차 총회가 연동교회에서 열렸는데, 그 당시에는 이제 통일에 대해서 잘 얘기할 수 없었던 그런 당시입니다. 그래서 총회에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선언’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이제 ‘88선언’을 발표했었죠.

그래서 그 발표한 내용이 사실 우리 통일운동에 굉장히 큰 울림을 주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신학적으로 우리가 분단에 대한 죄책을 고백하는 일을 했죠.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증오심과 어떤 적개심 같은 것을 넘어서 우리가 함께 통일과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는 신앙적이고 신학적인 바탕을 거기다 깔고 이제 그 선언서가 발표가 됐었죠.

◇박성석> ‘88선언’에서 밝힌 통일의 5대 원칙은 그 이후 정부의 통일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나핵집> ‘88선언’이 발표가 되고, 그런 다음에 이제 남북기본합의서도 체결이 되고 그다음에 2000년도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습니까? 그 당시에 그 역할을 굉장히 많이 했던 분이 이제 임동원 장로님이었었는데, 그 분의 고백에 의하면 우리 기독교에서 나온 ‘88선언’이 굉장히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그럽니다.

실제로 남북기본합의서에 기본적인 근간이나 또 더 나아가서는 2000년도 남북 정상회담의 ‘6.15선언’을 보면 그 속에 ‘88선언’의 그러한 내용들이 굉장히 깊이 있게 들어가 있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이 ‘88선언’은 정부에게도 영향을 주고, 또 민간통일운동에도 상당히 숨을 불어넣는 그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성석> (이번 국제회의에) 많은 지도자들이 참석해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여러 주제들을 논의를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을 좀 다뤘습니까?

◆나핵집> 이번에 이제 모여서 논의한 내용들은 그동안 이제 세계교회가 사실 마중물 역할을 했습니다. 84년도에 도잔소 회의에서부터 시작해서 86년도 스위스 글리온 회의를 그렇게 하면서 이 88선언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런 어떤 세계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노력해왔던 그런 여정들을 다 설명을 하고, 앞으로 향후로도 세계교회가 도잔소 회의에서 약속했던 그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는 그런 내용들을 담아서 발표를 했고요.

그리고 이번에 특이한 것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께서 우리 한반도 정세, 지정학적인 측면을 부각해서 강연을 해주셨는데, 특별히 비핵화와 평화 체제에 관해서 이제 논의할 수 있도록 그 장을 열어주셨고, 더 나아가서는 이제 쌍계 병행이라고 하는 비핵화와 또 평화협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한다고 하는 그런 논제들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이기호 박사는 한신대의 정치학 교수인데, 이분은 ‘2030년 평양올림픽을 한 번 추진을 해서 이 동북아 지역의 어떤 평화적인 그런 지형을 만들어 보자’ 이런 제안도 했고요. 아주 그런 흥미로운 제안도 냈습니다.

◇박성석> 이후에는 한국의 통일운동방향은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게 되나요?

◆나핵집> 네, 이번에 이제 우리가 함께 모여서 논의한 내용들은 특별히 우리 NCC 화해통일위원회에서 앞으로 향후 어떻게 우리가 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하는 실행 계획을 내놨습니다.

대표적인 게 한 두 가지만 얘기한다고 하면, 하나는 이제 우리 에큐메니칼 세계 단체들 우리 세계교회협의회나 아시아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해서 세계 교회가 함께 네트워크를 구성을 해서 이제 한반도의 전쟁 반대, 이런 핫라인을 구성하는 문제를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지금 3년 전부터 계속 평화조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2013년도 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서 선언을 하면서 이제 캠페인을 세계교회가 결정을 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 그런 평화조약 캠페인을 쭉 해왔는데, 정부 간에 평화조약을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교회 간, 그 다음에 비정부기구들 NGO 간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함께 먼저 평화조약을 함께 선언하자’ 이런 내용들도 실행 계획에 지금 들어가 있습니다.

◇박성석>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나핵집>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 정용현 최현, 편집 :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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