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청년 부채 탕감 운동 전개

  • 2018-03-19 18:31

올해로 5번째..한국교회의 적극적 동참 호소

요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대다수의 청년들은 많게는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빚으로 인한 청년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부채 탕감 운동'을 전개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청년들의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김 모씨에게 지난 2012년은 잊을 수가 없다. 1천만 원에 달하던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한 해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한 뒤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기까지 걸린 기간은 무려 7년. 졸업한 뒤 2년 동안은 취업이 안 돼 정말 힘들게 학자금 대출을 상환했다. 7년 중 3년만 번듯한 직장을 구해 대출금을 상환했다.

김씨는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한 날, 주인공이 감옥에서 탈출한 뒤 빗속에서 두 손을 들고 하늘을 쳐다보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유명한 장면을 개인 SNS에 올려놨다. 김씨는 '해방'이었다고 짧게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대학생 5명중 1명 정도(20.1%)가 학자금 이외에도 생활비와 주거비 명목으로 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15.2%는 상환금을 연체한 경험이 있으며, 2.9%는 3개월 이상 중장기 연체를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처럼 청년 부채가 심각한 이유는 세계 1위 수준의 비싼 대학 등록금과 그에 반해 낮은 청년들의 취업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청년들의 현실을 고려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청년 부채 탕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2014년 교계에서 처음으로 희년함께를 중심으로 한 몇몇 교계 단체가 청년 부채 탕감 운동을 시작했고, 이 운동을 기윤실이 이어 받았다.

기윤실은 청년 20여 명에게 각각 2백만 원을 무이자로 빌려줄 계획으로 대상자 선발 절차를 진행중이다.

2년 안에 대출 받은 돈을 모두 상환하면 50만 원을 돌려주고, 기윤실이 주최하는 재무상담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면 또 50만 원을 탕감해주기 때문에 청년들이 실제로 갚게될 돈은 1백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것이 기윤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윤실은 단순히 무이자로 돈만 빌려주는 것이 아닌, 재무상담과 컨설팅 등을 통해 대출 상환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개인의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진호 간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는 "기윤실의 청년 부채 탕감 운동이 청년들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고 또 빚의 순환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윤실은 많은 교회가 참여할수록 이 운동의 혜택을 받는 청년들이 많아진다며,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후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