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폭력 피해자 심리 이해하고 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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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폭력 피해자 심리 이해하고 품어야

  • 2018-03-22 18:38

 

[앵커]

미투운동이 확산되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교회 공동체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오늘(22일) ‘성인지 교육’을 통해 미투를 외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품는 교회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가 미투운동에 대해 교회공동체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색하는 교육을 마련했습니다.

장동진 루터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드러내지 못하던 이들이 사회관계망 속에서 ‘나도 당했다’고 용기를 내고 있다면서 이들의 심리를 이해해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교수는 성폭력 피해자도 폭력을 당하는 과정에서 신체적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몸과 마음이 다르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는 정신적 혼동에 빠져 즉각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장동진 교수 / 루터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분명히 나빠. 이건 기분 나빠’, ‘분명히 저 사람에 대해서 화가 나야 돼’ 그런데 성적인 쾌락이 같이 느껴졌어요. 그럴 땐 어떻게 될까요. 피해자들이 혼란스럽게 되어집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게 되어집니다”

특히 거절할 경우 자신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관계이거나, 믿고 따르는 관계인 경우
즉각적으로 강하게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피해자는 혼란과 자책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교수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뒤늦게 피해 사실을 드러낼 경우 다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교회 공동체는 미투에 나서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장동진 교수 / 루터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계속 가만히 있다가 왜 지금 그랬어?’라는 시선으로 보는 것이 그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여태까지 참느라고 애썼다. 여태까지 얼마나 혼란스러웠느냐’ 라고 이야기 해 주는 자세가 우리 공동체에 필요합니다”

루터교 총회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교회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진영석 목사 /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우리 공동체는 물론이고 이 강좌를 통하여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새롭게 인식하는 ‘성’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는 교육이 되고자 하는 바람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어렵게 용기를 내 미투에 나선 성폭력 피해자들을 교회 공동체가 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기독교한국루터회 목회자와 평신도를 위한 ‘성인지 교육’ / 22일, 경기도 용인 루터대학교
(영상취재 / 정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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