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민중들 사회적 약자와 29년간 함께해온 '고난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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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받는 민중들 사회적 약자와 29년간 함께해온 '고난함께'

  • 2018-03-28 16:06

진광수 사무총장, "교회가 비판받는 이유, 고난받는 현장 외면했기 때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주간에는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30년 가까이 우리 사회에서 고난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도우면서 사역하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의 사무총장인 진광수 목사를 만나본다.


CBS 종교부 박성석 선임기자(사진 좌측)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고난함께) 사무총장 진광수 목사(우측)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3월 28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진광수 목사 (고난함께 사무총장)

◇박성석> 목사님, 안녕하세요?

◆진광수> 네, 안녕하세요?

◇박성석> 이번 주간은 전 세계 교회가 고난주간으로 지키고 있는데요. 고난주간의 성서적 의미는 어디 있다고 보시는지요?

◆진광수> 교회가 오래전부터 사순절기, 특별히 사순절기의 마지막 한 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그건 아마도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십자가를 지셨던 그 순간순간들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외면치 말라고 하는 그런 뜻이 담겨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성석>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사무총장을 맡고 계시는데요. 보통 줄여서 ‘고난함께’라고 부르죠, ‘고난함께’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설립됐고, 또 그동안 어떤 역할들을 해왔는지 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진광수> 우리 단체가 1989년에 시작됐으니까 내년에 30주년이 됩니다. 우리 단체의 슬로건이 '평화로운 세상, 올바른 믿음의 교회'라고 하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세상, 모든 종류의 차별과 폭력이 없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일에 우리 교회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저희가 30년을 달려왔고요. 저희는 주로 이제 분단 시대의 슬픈 자화상인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한국교회에 소개했고요.

또 IMF 이후에는 신자유주의의 경제 질서 아래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생존 문제를 다루는 일에 저희가 헌신해 왔습니다. 또 2005년부터는 장차 한국교회의 새로운 지도력으로 성장할 우리 청소년들, 청년들을 위해서 청소년 평화캠프, 청년 평화캠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차세대 지도력을 기르는 일에도 저희가 힘을 쏟아 왔습니다.

◇박성석> 네, 올해 고난주간에는 어떤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지요?

◆진광수> 이번에 고난주간을 맞이해서는 저희가 고난주간, 또 부활절 교회 절기에 맞추어서 우선 지난 3월 24일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324 평화촛불’이라고 하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염원하는 그런 이제 평화집회를 함께 준비했습니다. 지금 이제 한국, 미국, 이북 사이에 다양한 평화의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참 고무적인 일이죠. 하지만 이것이 당국자들만의 손에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우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평화 촛불을 들었었고요.

 

부활절에는 우리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고요. 그 이후에도 참사 1년을 맞이하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들을 위한 기도회가 4월 5일 열립니다. 또 세월호 참사 4주년을 맞이해서 역시 안산에서 안산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4주기 기억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성석> 해마다 ‘고난함께’는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려왔는데요. 올해에는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그런 주제를 가지고서 부활절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의 계획을 좀 말씀 해주시죠.

◆진광수> 저희 연합예배가 벌써 10년 넘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올해 그 ‘젠틀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고 하는 말은 쉽게 말하면 철거민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의 세입자들이 상가지대에서 혹은 주거지대에서 어려운 형편을 당하고 있습니다. 말 그래도 쫓겨나는 거죠. 철거당하는 겁니다. 쫓겨나면 생존의 문제가 절박하게 다가오는 그 이들, 그 분들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이번에 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성석> 주제를 보니까 ‘예수, 쫓겨난 사람으로 오시다’ 이런 주제로 명확하고 선명하게 정하셨는데요. 이번 연합예배,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그것도 함께 말씀을 해주시죠.

◆진광수> 이 연합예배는 1년에 두 차례씩 모이는데, 성탄절, 부활절 이렇게 모이고 있고요. 이 연합예배는 말 그대로 교회와 단체가 다 참여하고 있고요. 또 NCC에 가입돼 있는 에큐메니칼 소속 교회, 단체들과 비NCC 가맹교단이지만 같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복음주의권의 교회와 단체들이 연합을 해서 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고요. 이번 설교는 특별히 예장통합총회의 성문밖교회 김희룡 목사님이 설교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박성석> 네, 마무리로 한국교회에 제언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진광수> 지금 교회에 대한 비판이 한국사회에서 냉정합니다. 그것은 저희가 잘못해서 그러는 거지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우리 한국교회가 사회와 소통하는 것을 거부한 채, 자신들만의 리그에 갇혀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사회적 고난의 현장들을 외면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회로부터 이렇게 외면 받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올해의 고난주간 부활절에는 한국교회가 본래의 초심을 회복해서 우리 사회의 교회를 향해서 호소하는 이들의 그 눈물과 한숨을 닦아줄 수 있는 덜어줄 수 있는 그런 교회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석>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진광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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