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박용규 교수, '1960년 이후' 한국기독교회사 출간.."사회와 민족 선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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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박용규 교수, '1960년 이후' 한국기독교회사 출간.."사회와 민족 선도 실패"

  • 2018-03-30 17:23

[앵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교회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 나왔습니다.

책은 이승만 정권 아래 한국교회의 정치참여에서부터 초고속 성장과 침체의 길을 걷기까지 한국교회 영욕의 역사를 담았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총신대 박용규 교수가 신간 한국기독교회사(1960-2010)를 살펴보고 있다.

 


총신대 박용규 교수가 1960년대에서부터 최근까지 한국교회 모습을 기록한 ‘한국기독교회사’ 3권을 출간했습니다.

박 교수는 1784년부터 1910년사이 선교 초기를 기록한 ‘한국기독교회사’ 1권과 일제강점기와 전쟁, 민족 분단 시대에서의 한국교회 모습을 기록한 ‘한국기독교회사’ 2권 출간에 이어 14년 만에 3권을 출간했습니다.

6.25전쟁 후 독재정권을 경험하고,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루는 등 격동의 시대를 보낸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기록됐을까?

박 교수는 1960년대 이후 한국교회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발전, 세계화라며, 한국교회는 근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사회와 민족을 선도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우리사회 민주화를 이끌고 대중적 복음주의운동으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장을 맛봤지만, 교단 분열과 물량주의, 세속화로 인해 급속히 쇠락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인터뷰] 박용규 교수 / 총신대 신학대학원
“도대체 실패한 요인이 무엇인가 그런 요인들을 객관화 시켜서 한국기독교의 영광의 역사뿐만아니라 어둡고 그리고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영욕의 역사를 한 책에 정직하게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박용규 교수는 성장지상주의 목회와 목회자의 윤리실종, 교회 지도자들의 세습, 이단의 발흥 등을 한국교회가 쇠퇴한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또, 교회가 자본주의 마케팅 방식을 그대로 도입하면서 복음 전파 능력과 복음의 순수성, 대사회적 책임이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박용규 교수 / 총신대 신학대학원
“오늘날 한국교회도 주님이 걸어가셨던 것처럼 정말 복음 전파만 하는 것이 아니고 복음의 순수성도 계승하면서도 복음의 대사회적 책임을 충실하게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주님이 걸어가셨던 길이고 청교도들이 걸어왔던 길이고..”

근래의 한국교회 역사를 기록했기 때문에 그 어느 시기 역사 기술보다 신중했다는 박 교수는 그리스도인들이 역사적 성찰을 통해 교회 개혁과 일치, 연합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용규 교수 / 총신대 신학대학원
“정말 그리스도인이라면 역사의식을 가져야 하고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역사의식을 가지려면 역사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데 이 책이 그런 곳에 작은 도구로 쓰임 받았으면 하는 기대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1,300페이지 분량의 한국기독교회사 3권은 4.19혁명과 5.16 군사정변, 산업화 시대 한국교회의 모습에서부터 대중전도운동과 복음주의운동, 통일운동을 펼친 한국교회의 모습들을 복음주의 입장에서 통시적으로 서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최내호(수습)
영상편집 이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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