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동아리 강좌를 둘러싼 종북좌파 논란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장신대 동아리 강좌를 둘러싼 종북좌파 논란

  • 2018-04-11 00:45

시대착오적 이념 논쟁이라는 지적..허위 사실 많아

장로회신학대학원의 도시 빈민 지원 활동을 하는 동아리 '암하아레츠'가 추진하는 강좌가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

암하아레츠는 오는 12일부터 다섯 번에 걸쳐 '불장난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강좌를 마련했다. 강사로 나서는 이들은 이만열 교수를 비롯해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김근주 교수, 청어람 아카데미의 양희송 대표, 이화여대 백소영 교수, 토지자유연구소의 남기업 소장이다.

소외된 이웃 주제로 강좌 개최

장신대 신대원 암하아레츠가 마련한 강좌.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강좌에 초청된 강사들이 장신대 학내 게시판에 종북 좌파 성향의 크리스천이라는 주장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강사들의 특강 주제도 다양했다. 김근주 교수는 '성서와 소수자'를, 백소영 교수는 '한국교회 언니'를 양희송 대표는 '신학생'을 주제로 각각 특강을 준비 중이다.

암하아레츠는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의 어려움을 돌아보고, 그들의 현실을 고민하는 동시에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특강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특강이 때 아닌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 지난 1일 장신대 게시판에 이 모 학생은 "암하아레츠의 활동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암하아레츠가 동성애를 옹호하고, 종북 좌파 성향의 강사들을 초청해 행사를 연다"고 주장했다.

또 암하아레츠가 초청한 특강 강사들이 모두 성서한국과 관련이 있는 이들이며, 성서한국은 한국교회 내 종북 좌파 성향의 인물들이 모인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 모 학생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자 학생들의 댓글이 달리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모 학생의 주장대로 암하아레츠의 활동을 우려한다는 글도 있었지만, 대체로 이 모 학생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암하아레츠 동아리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암하아레츠에서 활동을 했던 장신대 졸업생 임준형 전도사는 "아직도 이런 색깔론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일방의 주장만을 가지고 한쪽을 공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암하아레츠의 행사를 비판하는 이들이 근거로 삼은 것은 성서한국과 복음과상황 등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한 한 선교사의 유튜브 동영상이다.

박모 선교사는 이같은 주장으로 인해 성서한국 등에 의해 고발을 당했다. 법원은 1심에서 벌금 5백만 원, 2심에서는 일부 무죄 판결을 내려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 현재는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허위 사실을 근거로 갑자기 종북 좌파의 본거지가 된 성서한국 역시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성서한국이 교회 내 종북 좌파들의 집합소라'는 내용은 허위 사실일뿐이라고 일축했다.

"성서한국이 종북 좌파라는 주장은 황당한 주장"

성서한국 안성영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고 그들을 돕자고 말한 성서한국에 대해 종북좌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렇다면 예수님은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하셨던 분인데, 그럼 예수님도 종북좌파로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 역시 청어람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성서한국은 로잔언약의 정신을 따라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의 균형을 추구하는 복음주의 신앙 운동의 전통 위에 있다"고 정의했다.

특히 종북 좌파 성향의 크리스천들이 모인 곳이 성서한국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성서한국은 사실 수 십 개 단체의 연합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행동을 통일하거나 입장을 조율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양 대표는 성서한국 수준의 활동이 문제가 된다면 그들의 신앙적 노선은 빌리 그래함과 존 스토트가 이끌었던 국제적 복음주의 신앙의 표준적 선언인 로잔언약도 좌파 노선이라고 판정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