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맘모니즘 벗어나 사회적 책임 감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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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맘모니즘 벗어나 사회적 책임 감당해야"

  • 2018-04-18 14:00

교회개혁운동 앞장서 온 박득훈 목사, 사회선교사 파송받아

목회세습 반대 등 교회개혁운동에 앞장서온 박득훈 목사가 최근에는 광교산울교회로부터 사회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지난해 만65세에 새맘교회에서 조기은퇴한 뒤 사회선교사로 사역을 이어가는 박득훈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의 사회선교적 과제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최근 사회선교사로 파송받은 박득훈 목사가 CBS 박성석 선임기자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4월 18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박득훈 목사 (광교산울교회 파송 사회선교사)


◇박성석> 안녕하십니까?

◆박득훈> 네, 안녕하세요?

◇박성석> 목사님은 지난해에 새맘교회에서 만 65세에 조기은퇴를 하셨는데, 요즘 근황은 좀 어떻게 보내십니까?

◆박득훈> 네, 작년 8월 말에 은퇴했는데요. 올 1월까지는 작년이 종교개혁 5백주년이었기 때문에 교회개혁에 관련된 강의, 설교, 강연 하느라고 좀 많이 바빴고요. 대학교에서도 좀 강의하고, 또 현장에 나가서는 또 설교 좀 하고 그런 편으로 지냈습니다. 올 2월부터 지금까지는 그동안 밀린 숙제 좀 하고 있습니다. 책 집필 하는 게 있는데, 그거 하느라고 혼자 씨름을 좀 하고 있습니다.

◇박성석> 최근에는 광교산울교회로부터 사회선교사로 파송을 받으셨어요. 한국교회에는 좀 생소한데, 앞으로 어떤 역할을 구체적으로 하게 되는 건지요?

◆박득훈> 네, 사회선교라는 건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의 이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나라 운동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일에 좀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원래 선교에 포함되어야 하는 일인데, 한국교회에서 선교에 대한 어떤 신학적인 오해가 좀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좀 좁게 보는 거죠, 선교를. 그리고 또 선교를 넓게 보더라도 다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광교산울교회를 비롯해서 뜻있는 분들이 ‘사회선교를 좀 특화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제가 성서한국으로 파송됐기 때문에 앞으로 성서한국과 함께 잘 협력해 나가려고 합니다. 사회선교를 위한 저술이라든지 혹은 교육활동이라든지 혹은 현장에 나가서 독려하고, 또 격려하고, 사람을 키우는 일, 이런 걸 앞으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박성석> 어떻게 보면 한국교회가 사회적 책임, 사회적 선교에 대해서 무관심하기 때문에 그런 요청들이 더 많은 상황에서 목사님이 사회선교사로 파송된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박득훈> 네, 그렇습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죠. 그래서 그것에 대한 반성, 성찰을 하고, 그리고 이제 새롭게 사회적 책임을 좀 감당하자는 그런 새로운 흐름이 교회 안에 생긴 거다 이렇게 봅니다.

◇박성석> 지난해에 명성교회 세습이 이루어져서 한국교회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집회 현장에서 절규하시던 목사님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데요. 명성교회 세습사태가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박득훈 목사

 

◆박득훈> 저는 ‘교회가 돈과 권력을 추구하다보면 결국은 세습을 할 수밖에 없구나’ 그런 슬픈 현실을 목도했다고 봅니다. 그동안 쌓아온 돈과 권력을 운영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아들밖에 없다는 그런 현실적 판단을 한 겁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세습을 지금 철회한다고 해서 교회문제가 다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첫 걸음일 뿐인 거죠. 긴 여정의 첫 출발입니다.

그동안 교회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맘몬을 사랑한 것, 또 교회의 머리가 예수님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담임목사를 섬긴 것, 하나님나라를 추구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교회왕국을 추구한 것, 모든 것들을 철저히 성찰하고 돌이켜야 되는 그런 엄청난 과제가 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석> 또 목사님께서는 평소에 작은 교회를 지향해야 된다 이런 교훈을 주장을 하고 계시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고, 혹시 대형교회를 목회하면서는 정말 건강한 목회가 불가능한 건지요? 또 한 가지는요. 혹시 목사님께서 큰 교회를 목회 안 하셔서 그런 데에서 오는 편견은 아닌지 한 번 좀 말씀 해주시죠.

◆박득훈> 교회개혁현장에서 그런 말 많이 듣습니다. ‘네가 큰 교회 못해봤기 때문에 괜히 화가나가지고 그런 것 아니냐’ 그런 말 많이 듣죠.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참 많이 속이 상한데요. 저는 교회가 작다고 해서 건강한 교회가 되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첫 발걸음이죠. 작아지지 않고서는 건강한 교회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 제 평소의 소신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철저히 커지는 것과 싸웠습니다. ‘경제력으로, 신비한 카리스마로, 세상 권력으로 하나님나라를 펼쳐가라’ 하는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신 거죠. 그래서 저는 작은 교회여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대형교회가 건강해질 수 있느냐. 저는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바늘귀를 통과해야 되겠죠.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저는 주님의 은혜로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 증거는 정말 건강한 작은 교회 운동을 물심양면으로 확실하게 지지하고 옹호해주고, 그리고 ‘본 대형교회도 머지않아 작은 교회로 분립시켜야겠다’ 그런 각오를 하고 있다면 저는 ‘그런 대형교회는 건강한 교회다’ 하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성석>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득훈> 네,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정선택 최내호(수습), 편집 /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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