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제주4.3 등 무고한 죽음에 대한 신학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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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제주4.3 등 무고한 죽음에 대한 신학적 성찰

  • 2018-04-17 18:57

 

[앵커]

4.16 세월호 참사 외에도 4월과 5월에는 제주 4.3 사건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무고한 이들의 생명이 희생된 역사적 사건들이 있습니다.

이같은 슬픈 역사, 특히 무고한 이들의 죽음과 관련해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독일 교회의 경험을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신앙의 눈으로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우리 근현대사에서 4월과 5월에는 가슴 아픈 일이 많았습니다.

해방직후 이념 대립 상황에서 무고한 양민 3만명이 죽임을 당한 제주 4.3사건을 비롯해 4.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그리고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슬픔이란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특히 이같은 역사 가운데는 죄없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민족이 서로 화해하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는 외침 속에서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해야할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신학적 성찰을 가졌던 유럽 교회 사례에서 그 해법을 찾아보고자 ‘아우슈비츠 이후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이란 주제로 신학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동춘 교수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먼저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역사적 참사에 대해서 신앙적로 성찰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 목적이고요. 우리가 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함께 연대를 할 수 있을까. 그 연대를 할 수 있는 신학적인 연결끈을 제공해 드리겠다는 것이 이번 강좌의 목적입니다”

독일에서 정치신학을 전공한 이석규 박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6백만 명을 학살한 독일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죄를 참회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신학을 정립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 교회가 참회의 신학을 정립함으로써 해마다 독일 국민들에게 참회의 정신을 새겨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이석규 박사 / 뮌헨대학에서 메츠의 정치신학 연구
“독일인들은 유대인에게 범한 범죄가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보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을 안합니다. 오히려 자기 희생을 통해서 유대인들이 당한 만큼은 비교할 수 없지만, 독일인들 스스로가 바로 십자가를 짊어져야 하다고 생각을 한겁니다”

이 박사는 그러면서 우리민족 근현대사의 참혹한 사건에 대해 교회는 무고한 죽음을 기억함으로써 미래 세대에게 그 고통이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교회는 공동체 안에 있는 약자들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아파하는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석규 박사 / 뮌헨대학에서 메츠의 정치신학 연구
“우리가 알 수 없는 얘기치 못하게 고난당하는 죽어가는 자들이 바로 우리 예수께서 얘기하신 이웃사랑에 있어서 중요한 주목해야할 지점입니다”

이 박사는 인류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통을 기억할 때 교회는 무고한 이들의 고통을 기억하며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마련한 이번 학술강좌는 오는 23일 ‘아우슈비츠 이후의 하나님, 어디로 가고 있는가?’란 주제로, 또 오는 30일 ‘세월호의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란 주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학술강좌 ‘아우슈비츠 이후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 / 16일, 서울 동교동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영상취재 /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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