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교역자들, "교회 내 성폭력 좌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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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교역자들, "교회 내 성폭력 좌시하지 않겠다"

  • 2018-04-23 20:24

[앵커]

일선 교회에서 일하는 여성 교역자들이 교회 내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 여동문회가 오늘 교회 내 성폭력의 실태와 대책을 주제로 첫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8년 성차별, 성폭력의 시대를 끝내기 위한 2018분 동안의 이어말하기’ 대회 한 참가자가 성폭력 피해사실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기자

 


성폭력 전문가들은 교회 성폭력을 목회적 돌봄을 받는 사람들에 대해 행하는 성폭력 또는 성희롱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신학자협의회 산하 기독여성상담소는 “교회 성폭력을 교회나 기독교기관 등 기독교 공동체의 구성원 사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예장 합동총회 소속 교회에서 근무하는 총신대 신학대학원 출신 여성 교역자들이 처음으로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 했습니다.

교회 내 성폭력의 가해자 대부분이 목회자나 장로인 점을 감안해 여성 교역자들이 나서
억압받는 여성들을 대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유미 회장 / 총신신대원 여동문회
“교회 내에서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지만 이것들이 드러나지 않았고, 우리 교회 여성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인식이 너무 적었어요. 두렵기도 했고...교회에서 어떻게 알려주고 어떻게 대처할지 알려주고 상담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서(세미나를 열게됐습니다)”

강사로 나선 김애희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교회 성폭력의 특징을 4가지로 들었습니다.

첫째, 대부분 가해자는 목회자나 장로, 피해자는 여성 교인, 전도사, 청소년이 대다수라는 점. 둘째, 목회자에 의한 성폭력 피해는 폭력과 위협보다는 유인과 위계가 많이 작용한다는 점. 셋째, 피해자 수가 2명 이상이거나 오랜 기간 동안 폭력이 지속되며 재발위험이 높다는 점. 넷째, 징계와 치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운 점을 꼽았습니다.

교회가 성폭력에 취약한 이유로는 목회자에 대한 맹목적인 순종과 성차별적인 구조와 문화, 남성중심적 신학적 교리와 성서해석, 교회의 무관심 등 7가지로 들었습니다.

[녹취] 김애희 사무국장 / 교회개혁실천연대
“피해자들이 왜 신고를 하지 않을까요? 저희는 교회공동체의 피해자이기때문에 가해자의 가족을 생각했어요. 주의 종이라서 (신고)를 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그것때문에 교회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을 볼수가 없었어요(라고 말합니다)”

오는 7월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김애희 국장은 한국교회가 교회 성폭력 문제를 목회 윤리적 접근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며, 성폭력을 죄, 병으로 인식하고 피해자 당사자에게는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성폭력 상담에서부터 성평등 문화 만들기, 성폭력 가해자 징계 강화를 위한 교단 헌법 개정 운동 등 교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전방위적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영상편집 김유미


교회 성폭력 상담 문의 02-365-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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