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가 '몰락'한다

  • 2018-04-27 15:50

탁지일 교수, 21세기포럼 정례포럼에서 신천지 몰락 주장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가 27일, (재)21세기포럼이 주최한 정례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지목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인 부산장신대학교 탁지일 교수는 (재)21세기포럼(이사장 홍순모 장로)이 27일 낮, 롯데호텔부산에서 개최한 '제44차 정례포럼'에서 "이단 신천지가 종교사회학적으로 신흥종교운동의 쇠퇴기에 보이는 4가지 현상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탁 교수는 신도수의 지속적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쇠퇴기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 5년 전 후계자로 등장했던 김남희가 최근 퇴출되면서 '예수의 영'이 함께 한다는 교주 이만희의 지도력에 균열이 생겨 불안정한 후계구도를 보이고 있는 점을 첫 번째 예로 들었다.

누가 후계자가 되더라도 이만희에 버금가는 상징성과 영향력을 갖기 어렵고, 신천지 쇠퇴기의 분파 과정을 한시적으로 관리할 인물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이다.

탁 교수는 두 번째 몰락의 징조에 대해서는 "신천지 아류 혹은 분파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얼마전, 신천지 과천장년섭외부 명의로 보내진 문자에 따르면 신천지 안에 '새천지'가 등장했으며 "신천지 VS 새천지 교리비교"를 내세워 신천지 신도들에게 문자발송을 통해 접근하니 주의하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탁 교수는 "이러한 특징들은 유재열이 박태선을 그리고 이만희가 유재열을 배도자로 비난했던 것처럼 이만희 사후에는 더욱 본격화 될 것이다"덧붙였다.

(재)21세기포럼이 27일 낮, 롯데호텔부산에서 '제44차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탁 교수에 따르면 세 번째 몰락의 징조는 외부와의 충돌로 인한 신도들의 통제에서 드러난다. 최근 신천지는 한기총과 CBS를 공격 대상으로 삼아 신도들을 내세워 다양한 노출 집회를 열거나 대형버스 랩핑광고를 하는 등 공개적인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모습은 과거 정체를 감추고 소위 모략으로 포교하던 신천지의 일반적인 모습에서 벗어나는 행동들이다.

탁 교수는 "모든 쇠퇴기의 신흥종교 운동들은 신도들에 대한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 외부와의 대립과 충돌을 의도적으로 야기해 왔는데 신천지도 예외는 아니었다"면서 "헌신이라는 미명 아래 신도들을 거리로 내몰아 신천지의 문제점들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몰락의 징조는 부동산 매입 등 재산 형성에 대한 집착에서 나타난다. 조직 관리를 위한 것으로 모든 신흥조교 운동들의 종착지가 '거점 확보'였다는 것이 탁 교수의 시각이다.

신천지는 수년 전부터 성지개발 등의 명목 하에 전국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신천지 집회시설, 이만희 거주시설은 물론, 최근 청평에 신천지 박물관 등의 부속시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 교수는 이에 대해 흔들리는 지도력을 유지하고, 분파를 막기 위한 '돈의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기준, 5,600억 원에 이르는 자산은 일시적으로 신천지의 몰락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통일교 문선명의 아내와 아들들의 이전투구처럼 돈으로 시작된 '조직유지'는 결국 돈으로 인한 '조직와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탁 교수는 "특히 이런 때에 보다 업그레이드 된 신천지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단 문제에 대한 교회의 역할은 '정죄'와 '분리'가 아니라 '치유'와 '회복'이다"면서 "신천지 이탈 신도들이 가정과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교회 안팎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전문적인 회복 및 치유센터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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