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평택대 조기흥 명예총장 일가 전횡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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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평택대 조기흥 명예총장 일가 전횡 확인

  • 2018-05-09 20:43

조기흥 명예총장 등 이사 4명 해임 등 중징계..교수들, "김삼환 이사장도 퇴진해야"

평택대 교수들과 지역 시민단체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 해체와 이사장인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의 퇴진을 촉구했다.

 

평택대학교가 조기흥 명예총장 일가의 전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평택대학교 전신은 미국인 선교사 피어선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세운 피어선기념성경학원이다. 이 학교의 이사장은 아들 목사에게 대형교회를 세습해 비판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다. 김삼환 원로목사는 지난 2016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교수들은 조 명예총장 일가의 전횡에 김삼환 원로목사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삼환 이사장이 교육부의 실태조사 중에도 정관을 개정하고, 자신의 의사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이사를 선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왔다는 주장이다.

교육부, 조기흥 명예총장 일가의 전횡 확인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평택대학교를 실태조사했다. 교육부는 교수들이 제기한 의혹들을 대부분 사실로 확인했다며, 조기흥 명예총장을 비롯한 전·현직 이사 4명의 임원 취임 승인 취소와 해임 등의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친인척 교원 채용 심사에 관여한 혐의와 업무추진비 용도를 불분명하게 사용한 혐의 등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조기흥 명예총장은 총장 퇴임 뒤에도 학교법인의 상임이사를 겸했다. 그런데 평택대 교수 임용에 지원한 딸의 면접 위원으로 조 명예총장이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뿐만 아니다. 2012년에도 교수 임용에 지원한 아들의 면접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자녀들은 현재 평택대 교수와 직원으로 재직 중이다.

조 명예총장은 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연봉을 직전 상임이사보다 6.8배나 많은 2억 여 원으로 책정하는 이사회 안건 의결에 참여했다. 평택대학교 법인의 전입금과 법정부담금 부담 비율이 전국 사립대학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자신의 연봉을 스스로 올린 셈이다.

2016년을 기준으로 대학 법인의 전입금 평균은 4.2%, 법정부담금은 48.5%에 달한다. 하지만 평택대학교의 전입금은 1%, 법정부담금은 16.5%에 그쳤다.

조 명예총장은 총장 재임 시절 면세점 등에서 구체적 목적이나 증빙 없이 업무추진비로 모두 1천 1백만 원을 교비에서 집행했고, 스스로 부담해야 할 화보집과 문집 제작비 등 출판기념회 비용 3천 1백만 원도 교비에서 사용하도록 했다.

또 총장 재임 시절 대학평의원회를 본인 결재로 임의 구성한 뒤 개방이사를 추천하게 하고, 친인척을 면접 없이 서류 심사만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평택대 교수회와 지역 시민단체는 이같은 교육부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김삼환 이사장의 즉각 사퇴와 이사회의 해체를 촉구했다.

교수·시민단체, "철저한 수사 촉구"

이들은 9일 평택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삼환 이사장이 조기흥 명예총장을 이사 의결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었다"며 "교육부의 실태조사 중에도 정관을 개정하고 자신의 의사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이사를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또 교육부가 이미 지난해 11월 평택대 실태조사를 마치고도 7개월이나 지나 결과를 발표한 것은 법인이사회의 비리를 눈감아준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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