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님과 이웃과 함께 60주년..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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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과 이웃과 함께 60주년..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 2018-05-24 19:02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았습니다. 교회는 창립일인 5월18일을 전후해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기도를 모으는 등 다양한 행사들을 열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함께 교회의 이웃 섬김 사역과 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5월 23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종교부장
■ 대담 :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나레이션] 1958년 서울 대조동 천막교회에서 5명의 성도로 시작된 순복음교회. 한국현대사와 함께한 교회는 1973년도부터 여의도 시대를 열어 지금은 56만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 조혜진 > 여의도순복음교회 60주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 이영훈 > 한국사회가 근대화시기를 지나가면서 고난 가운데 영광의 꽃을 피운 사회가 됐습니다. 우리교회도 같은 시기에 똑같은 과정을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한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성장한 교회'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급성장하다보니 한국기독교가 사회로부터 비판받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희 교회뿐 아니라 한국기독교가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고 너무나 물량주의, 성장주의, 요즘 한국교회가 몸살을 앓고있는 권위주의, 교계 분열 문제에 대해서 반성해야될 부분들도 있고, 앞으로 이런 부분이 시정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조혜진 > 내부적으로 그런 고민도 갖고 계시군요. 이번에 교회 60주년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행사들이 많이 열렸습니다. 어떤 행사들인가요?

◆ 이영훈 > 16일에는 60주년 감사예배와 비전선포식이 있었구요. 17일날에는 해외에서 온 7천 명 정도의 교회지도자들을 모시고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18일 날에는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행사 중에 '희망 나눔' 순서를 통해 이웃 사랑 실천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모두 은혜 가운데 행사가 잘 진행됐습니다.


[나레이션] 교회 예산의 1/3을 이웃돕기와 선교에 사용해온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국내외 심장병 어린이 5천명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섬김을 실천해왔습니다. 앞으로는 학교 밖 청소년문제 등 복지사각지대를 살피는데 더욱 집중할 계획입니다.

◇ 조혜진 > 60년 동안 교회가 해온 이웃 돌봄 사역들이 참 많습니다. 교회 예산의 일정부분을 교회 내부가 아니라 우리사회를 위해 사용해오고 있는데요. 어떤 사역들을 해오셨구요, 앞으로 새롭게 계획하고 있거나 중점을 둘 사역들은 무엇일까요?

◆ 이영훈 > 모든 한국교회가 처음 출발할 때는 개인구원에 초점을 맞췄다가 교회가 성장하고 나서 사회가 안정되고 나면 그 초점이 사회구원으로 바뀌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회가 예산의 1/3을 구제와 선교에 투입을 하고 소외된 계층을 섬기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이 저출산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출산 장려금 제도가 큰 반향을 얻어서 어려운 분들이 교회에서 이런 기금을 준다고 하니까 가장 많이 부흥한 부서가 영아부입니다. 그래서 3배 부흥한 것 같아요. 교회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하구요. 저는 정부가 전국에 아이 낳는 부모들에 대해서 일정한 지원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124조를 나라에서 쏟아부었다고 하는데, 캠페인 하다가 돈을 다 쓴 것 같아요. 그러지말고 정식으로 제안하는 것이 한 아이를 낳을 때마다 1천만 원 씩 주자. 1년에 80만 명 낳아도 8조원 정도면 되니까요. 한번에 1천만 원 주는 것이 아니라 50만원씩 20개월을 주면 아이를 20개월 돌보는 동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랑스의 경우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에 대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저출산 문제를 해결했거든요. 우리사회도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하는데 못하니깐 저희 교회가 먼저 앞장서서 하게 되었구요.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사회에서 1년에 7만 명 이상 씩 중고등학생들이 중퇴합니다. 40만 넘는 청소년들이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는데 그들을 지원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미혼모 문제도 심각합니다. 그리고 보육원 시설에서 18살이 되면 무조건 나와야합니다. 그럼 그 아이들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장학관을 만들어서 사회적응할 때까지 거처를 마련해주는 일을 진행하고있구요. 교회의 소외된 계층을 향한 노력은 끊임없이 펼쳐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조혜진 > 교회의 이웃 돌봄 사역 중에 아마 지금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북한 심장병원 공사 재개’ 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지 오래됐는데요. 공사재개에는 무리가 없을지 또 언제부터 공사가 시작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이영훈 >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 10년 동안 건물이 거의 준공상태에서 멈췄습니다. 3-4개월만 있으면 완공이 될 상태를 10년 동안 머물도록 했는데요. 여러 번 북한을 다녀오신 분들이 건물 상태를 살펴봤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공사만 재개되면 준공이 될 것이라 생각하구요. 공사가 재개되는 시점은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후에 대북제재가 풀리면 바로 시작되고 그것이 빨리 되면 올해 안으로 준공되고 기자재가 들어가고 모든 기술 지원은 세브란스에서 북한 선교에 꿈을 가진 의료진들이 가서 기술도 전수하고 거기의 교수와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또, 지금 북에서 연락이 온 것은 심장전문병원 뿐아니라 이것을 평양의학대학의 부설병원으로 해서 학교 실습실과 강의실, 기숙사까지 함께 그곳에 지어서 운영을 해달라는 요청이 와있습니다. 그래서 심장병원보다 내용이 더 확대되는 분위기인데요. 그것이 되면 남북관계에 있어 굉장히 좋은 하나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우리에게 50년 동안 운영해달라고 했으니까 저희들이 의료기재재를 보내고 의료기술진 투입해서 6개월에서 1년 동안 머물면서 기술도 가르치고 하면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로 북한의 문제는 좋은 기자재를 우리가 보내더라도 활용하고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동에 보낸 많은 의료기자재들이 창고에 들어가서 폐품이 됐습니다. 앞으로 그런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북한에) 가서 같이 기계를 활용하면서 실습도 하고 본인들(북한 의료진)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전수시켜야만 실제적으로도 병원이 운영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조혜진 > 심장병원도 그렇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통일 준비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일준비 헌금도 모아오셨죠?

◆ 이영훈 > 1년 예산의 1%씩을 적립하자고 제안해서 한국의 많은 교회들에게 동참을 요청한 상태이구요. 지금은 이제 병원과 함께 진행해야할 일들이 2억 5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달라고 북한에서 요청해왔기 때문에 그것도 한국교계와 함께 진행해야한다고 생각하구요. 북한에 200개 군이 있는데, 여기에 보건소를 세워달라고 해서 지금 20여 개 세우다가 멈췄어요. 5~6만 달러면 보건소 하나를 세울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진행해서 북한 전역에 보건소를 세우고, 또 실제로는 심장병원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요청이 오는 것은 요양병원입니다. 나이 많은 이들을 위한 병원이 없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장애인들을 위한 병원이 없어서 장애인들을 위한 병원을 지어달라는 요청도 있기 때문에 이것도 한국교회가 힘을 합해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끊임없이 지속하면서 복음의 문을 열어야되겠죠.

◇ 조혜진 > 이런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국교회가 어떤 측면에서 남북통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준비를 하고 노력해야한다고 보시는지요?

◆ 이영훈 > 지금 한가지 염려되는 것은 북한이 열렸을 때 서로 경쟁적으로 가서 깃발을 세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벌써 어느 교단에서는 북한에 먼저 간다고 선포를 했다는데요. 그런 부분은 자제하고 앞으로 북한의 교회가 어떻게 세워질 것이냐를 고민해야합니다. 캐나다는 기독교 전체가 하나입니다. 캐나다 기독교 안에 오순절, 장로교 다 들어갔는데 북한의 기독교도 남한의 모형을 따르면 안 되고 북한의 전체 기독교가 캐나다 기독교처럼 하나가 되도록 남한의 교회들이 서로 협력해야되구요. 지원도 협력해야 됩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더불어함께 해야지 단독으로 어떤 교단이나 각 교회가 움직이면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통해서 이런 일들이 전개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조혜진 > 올해는 교회가 창립된지 60주년이기도 하지만, 목사님께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부임하신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10년 동안의 소회를 듣고 싶기도 하구요. 앞으로의 목회사역 계획 어떻게 세우셨는지도 궁금합니다.

◆ 이영훈 > 십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눈 깜짝할 새 지나갔습니다. 10년 세월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우리교회 60년을 돌아보고 지난 10년을 돌아봐도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다 생각합니다. 우리교회는 성령운동을 강조하는 교회이기 때문에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지금까지 우리교회를 이끌어오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구요. 우리교회가 50년 동안 조용기 목사님이 이뤄놓은 전통을 그대로 후임이 와서 잘 계승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임이 와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이어가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는 '개인구원'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면 이제는 '사회구원'에 전적으로 우리가 중점을 두고 모든 사역을 펼쳐나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지금 한국교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교회학교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60%정도가 교회학교가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교회로 젊은이들이 몰려오도록 할 것이냐 이것이 앞으로 남은 사역의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교회가 젊은이들이 줄고 있고 세상에 대한 관심은 많아지고 있고 교회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고 있습니다. K팝 스타들이 갈 때는 젊은이들이 막 몰려가잖아요. 어찌 보면 우리 예수님은 K팝 스타들과 비교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교회에서는 사람이 떠나가고 세상으로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교회로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고 몰려오게 하는 것이 남은 목회의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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