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대학생들이 만난 또 하나의 가정, '메리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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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대학생들이 만난 또 하나의 가정, '메리메이트'

  • 2018-05-29 19:03

[앵커]
가정의 소중함을 기억하는 가정의 달 5월입니다.

CBS는 가정의 달을 맞아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생활 공동체를 구성해 사랑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로 기독NGO 열매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탈북대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빛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 여대생 5명이 생활 공동체를 구성해 생활하는 기숙사입니다.

[현장음]
"그러면 지금 정해요. 몇째주에 (청소당번이) 나인지."
"언니가 제일 먼저 했으니깐 언니부터 하면 되겠다."

평범해 보이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탈주민 지원에 힘써온 기독 NGO 열매나눔재단은 3년 전부터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는 북한이탈대학생을 위한 기숙사, 메리메이트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재단은 이 곳이 단순히 숙식을 해결하는 공간이 아닌,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는데에 힘썼습니다.

[인터뷰] 이은경 / 메리메이트 생할지도교사
"아이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면서 편안한 심신적인 안정, 또 어려움을 겪고 아이들이 왔잖아요. 아이들에게 믿을만하고 든든한 또 하나의 가정을 제공해주고 싶어요."

메리메이트에서 생활하는 이은경 생활지도교사(아랫줄 가운데)와 탈북대학생들.

 


학생들에게 메리메이트는 사소한 일상을 나누며 그 안에서 사랑을 발견하는 '내 집'과 같은 곳입니다.

[인터뷰] 김그림 (가명) / 메리메이트 입주학생
"한 달 전에 간단한 수술을 했었는데 그 때 약 발라 줄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친구들이 학교가기 전에 발라주고 가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같이 사는 게 참 좋은 거구나' 그런 심리적인 위안을 받았던 거 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 갖는 가족회의 시간은 생활규칙에 대한 토론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솔직한 마음을 터놓는 자리입니다.

[현장음]
"가족이 다 온 사람도 있고 안 온 사람도 있으니깐 서로 남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의지하고, 동생이고 언니고 서로 챙겨주고…."

[현장음]
"저희가 이렇게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인연이고, 저는 이렇게 같이해서 좋아요."

특히, 메리메이트는 취업준비를 위한 전문가 코칭과 1:1 멘토링 등을 제공해 학생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그림(가명) / 메리메이트 입주 학생
"경제적인 지원 말고도 심리적으로 지원을 해주시잖아요. 진로 설정이나 아니면 큰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 때 멘토링처럼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이곳에서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났다고 말하는 북한 이탈주민 여대생들.

이들은 낯선 한국사회에서 겪는 외로움과 어려움을 서로를 의지해 이겨내며,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남과 북을 잇는 가교역할을 꿈꾸고 있습니다.

CBS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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