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통일사회의 중재자 돼야" 독일교회로 본 통일시대 한국교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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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통일사회의 중재자 돼야" 독일교회로 본 통일시대 한국교회의 역할

  • 2018-06-07 20:28

기독교학술원, 온누리교회 주최 공동세미나 '독일통일에서 교회 역할'
베르너 크레첼 박사 "북한문화 인정하고, 상대적 약자인 북한의 목소리 들어야"

[앵커]
북미정상회담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며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뜻을 모아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도하고 있는데요,
기독교학술원과 온누리교회는 오늘 공동세미나를 열고 통일시대 한국교회의 역할을 생각해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북미정상 회담을 한 주 앞두고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지금,

기독교학술원과 온누리교회가 독일교회의 사례를 통해 통일시대에 한국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생각해보는 공동세미나를 열었습니다.

6월 7일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열린 기독교학술원, 온누리교회 공동세미나 '독일통일에서 교회 역할'.

 


강사로 초청된 독일인 목회자 베르너 크레첼 박사는 독일 분단 당시 서독으로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독을 선택해 목회와 평화기도회 활동을 하며 독일통일을 위해 힘쓴 인물입니다.

크레첼 박사는 당시 독일교회가 사회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독일 교회는 통일 과정에서 공산주의자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그룹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주관해 국가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크레첼 박사는 또, 독일교회가 동서독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절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품을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제적 차이로 인한 불평등 속에서 교회가 앞장서 동독사람들의 어려운 상황을 돕고 그들이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도록 도와줬다는 것입니다.

[강의]
베르너 크레첼 목사 / 버밍엄 대학교 명예박사
"여기서 이제 제가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이때 독일 교회가 당시 절망을 느꼈던 많은 사람들을 다독여줬다는 것입니다."

크레첼 박사는 서독이 통일 이후에 동독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다며 한국이 이런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길 바랐습니다.

동독이 가진 특수성과 가치관이 무시당하고 서독의 표준과 규칙이 일방적으로 강요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베르너 크레첼 목사 / 버밍엄 대학교 명예박사
"종교교육에 있어서도 서독은 서독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으며, 교회를 통제하는 시스템도 동독에서 원하는 바가 있었지만 이것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크레첼 박사는 한국교회에 북한 고유의 정체성과 문화를 인정하며 상대적 약자인 북한의 목소릴 들으려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동시에 통일 이후의 역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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