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에서 배우는 평화의 소중함

  • 2018-06-19 17:54

 

[앵커]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했습니다.

비록 전범국가인 일본이지만 원자폭탄으로 인해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고 그 피해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면서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북핵 위기감은 크게 완화됐지만, 아직 한반도는 정전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던 때부터 평화조약 캠페인을 전개 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의 소중함을 거듭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곳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입니다. 1945년 8월 6일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원자폭탄이 투하돼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아픈 역사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입니다.

군국주의와 천황주의 국가인 일본은 히로시마를 침략거점인 군사도시로 키웠습니다.

무기공장과 군용식량공장, 보급품공장 등 육군의 중요 시설이 들어섰던 히로시마에는 군인을 포함해 약 30만명이 거주하던 군사도시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7월 원폭실험에 성공한 미국은 이곳에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원자폭탄을 투하했습니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6백미터 상공에서 폭발했고 이로 인해 3천도에서 4천도의 초고온이 3초에서 10초 동안 유지되면서 반경 4킬로미터가 파괴됐습니다.

정확한 기록을 확인할 순 없지만 당시 10만명 이상이 즉시 사망했고, 방사선으로 인한 지속적인 피해로 지금까지 30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패전국이 된 일본은 히로시마에 평화기념공원을 조성해 전쟁이 남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승훈 / 히로시마 평화교육연구소 사무국장
“절대 어떤 이유든지 간에 전쟁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이데올로기든 경제적인 이익이든 무엇이든지 간에 전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비록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가이지만 원자폭탄 투하로 순식간에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역사는 전쟁 위협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기평 목사 / 한국기독청년협의회 EYCK 총무
“몇 십만 명의 사람들이 1초 2초 만에 죽는 것을 봤을 때 앞으로의 세계에 대한 외교나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특별히 이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더욱 더 세계평화에 대한 것들, 전쟁에 대한 것들, 더 나아가서 남북평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현호 신부 / 대한성공회, 교회협 화해통일위원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가 거론이 많이 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예사롭지가 않고 남의 문제로만 들리지 않고, 지금 우리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이땅에 살아갈 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일본이 원폭으로 인한 피해만을 강조하고 자신들이 행한 침략 범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는 점과 그로 인해 갈수록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의 현실은 올바른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인터뷰]
한기양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협 화해통일위원
“자기 참회가 없이 평화를 얘기하는 게 약간 위선적인 느낌,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것을 모든 국민들에게 교육을 시키면서 그 잘못(의 반성)을 전혀 안하니까. 지금 2세들이 역사에 대한 너무 인식이 박약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역사는 전쟁을 통해 인류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교훈과 더불어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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