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하나님께서 보내신 나그네..교회가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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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하나님께서 보내신 나그네..교회가 도와야"

  • 2018-07-09 17:51

 

[앵커]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난민 수용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난민 문제에 대한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난민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현장음)
“난민에게도 인권이 있다!” “인종차별 중단하라!”

우리나라에 들어온 난민을 수용할지 여부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에 체류중인 난민들이 직접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였습니다.

나이지리아와 부룬디, 카메룬 등에서 온 이들은 이미 난민 지위를 얻었거나 난민 신청을 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들은 한국 사회가 인종편견과 외국인 범죄 패러다임 등으로 난민들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고국에서 겪는 박해를 피해 낯선 한국에 온 자신들을 인격체로 대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나이지리아 난민 / 난민들의 실상을 알리는 입장문
“난민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멈추고 우리를 인간으로 대해 주기를 바랍니다.”

난민들이 직접 거리로 나선 것은 우리 사회에 난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난민 문제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분쟁과 박해로 인해 강제로 고향에서 내몰린 사람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에 6,850만명, 이 가운데 난민은 2,540만명, 난민신청자는 310만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그중 우리나라에 난민신청을 한 사람은 9,942명, 이 중 난민지위를 얻은 사람은 121명에 불과합니다.

인구 1천명당 난민 수용률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난민수용률은 전세계 모든 난민 수용국 가운데 139위 수준에 불과합니다.

[녹취]
이일 변호사 / 공익법센터 어필
“(인구 1천명당 난민 수용률)을 비교했을 때 한국은 어느 정도 되느냐. 0.04명으로 전세계 모든 난민 수용국 중에서 139위 정도 됩니다. 외국에서 이렇게 해석하는 겁니다. 너희들은 너희들이 갖고 있는 국제사회 기여도 경제적 능력을 고려하면 139위가 말이 되느냐 이런식으로 외국에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일 변호사는 유럽에서 발생한 일부 사건을 근거로 무슬림 난민에 대한 혐오감이
한국 교회 안에 확산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난민 개개인이 무슬림 이전에 사람이라는 점을 교회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호택 피난처 대표는 예멘의 내전 상황을 소개하며, 2,900만 인구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2,200만명이 원조와 보호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난민 문제를 신앙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하나님의 개입하심이 있음을 고백하게 된다면서, 제주도에 예멘 난민들이 찾아온 것을 계기로 한국 교회가 난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호택 대표 / 사단법인 피난처
“이 분들을 사회통합 하는 문제를 교회가 정말로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사람들 쫓아낼 수 없어요. 쫓아내는 것은 솔루션이 아닙니다. ‘사회통합하기 위해서 쫓아내자’, 우리끼리 살자’ 그거 솔루션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보내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쫓아내는 방법 말고 어떻게 사회통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과 관련해 이호택 대표는 가짜 난민신청 등 일부 수긍할 수 있는 지점도 있다면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 난민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난민 선교는 한국 교회가 회피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교회의 사명이라면서, 최근 높아진 난민에 대한 관심을 선교역량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2018 난민의 목소리 한마당 / 지난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장소) 기윤실 난민 세미나 ‘나그네를 사랑하라’ / 지난 6일, 서울 명동 열맨눔재단 나눔홀
(영상취재 / 이정우, 정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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