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예멘 난민 돌봐야죠"

늘푸른교회 이정훈 목사.."난민들 안정될 때까지 돌볼 것"

예멘 난민 아난(오른쪽)과 아마르. 이정훈 목사는 매일 아침 이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나누며, 한글도 가르쳐주고 있다.
[앵커]

제주도에 예멘 난민 5백여 명이 들어온 지 두 달 가량 됐습니다. 다른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난민들이 우리 삶으로 들어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제주의 한 교회가 예멘 난민을 보호하고 있어 찾아가봤습니다.

담임목사는 이들을 섬기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밀가루와 계란, 우유를 넣어 만든 예멘식 팬케이크가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예멘 난민 아난과 아마르는 아침마다 정성껏 식사를 준비합니다.

늘푸른교회 이정훈 목사는 오전 10시쯤 교회에 나와 이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며 교제를 나눕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쳐주며, 한국 생활을 돕고 있습니다.

[현장음]
6,7,8,9,10
그러니까 몇 만 원?
십만원. 십만원

아난과 아마르, 이정훈 목사 중 아난만이 영어를 할 수 있습니다. 언어로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지만, 손짓 발짓, 그리고 눈빛으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습니다.

이정훈 목사가 예멘 난민 아난과 아마르를 교회에서 지내도록 허락한 건 지난달 28일.

예멘 난민들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교회가 적극적으로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에 교회에 거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아난과 아마르 역시 말도 통하지 않지만 아침식사를 함께 준비하고, 주일예배에 참석하며 교회에 고마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무슬림인 아난과 아마르에게 예배 참석은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권유했지만, 이들은 예배에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인터뷰] 아난 / 예멘 난민
"(예배를 드리면서) 기분도 좋았고, 내 생각과 마음이 변하는 걸 느꼈습니다."

늘푸른교회와 이정훈 목사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 목사가 교회에서 난민을 돌봐주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항의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목사는 불편한 시선을 감수하고라도 이들의 생활이 안정될 때까지 함께 지낼 계획입니다. 난민들이 낯설기 때문에 두렵고 어색한 마음이 생길 수는 있지만, 난민과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목사는 또 예멘 난민들과 함께 지내면서 더욱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정훈 목사 / 제주 늘푸른교회
"오히려 낯선 이를 섬기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는 행복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라고 생각해요."

성경은 이방인과 나그네를 보호하고 대접하라고 말합니다. 이정훈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의 이방인과 나그네는 예멘 난민들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 예멘 난민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 영상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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