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체제 앞에 선 교회, 평화신학 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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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체제 앞에 선 교회, 평화신학 정립해야"

  • 2018-07-20 18:57

 

[앵커]

남북이 화해와 협력, 평화의 시대를 열기 위해 본격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회도 다가올 평화시대에 대비해야 할텐데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평화체제 이후 한국 교회의 역할을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정전협정 65주년을 기념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과 남북평화재단이 ‘평화체제 이후의 한반도와 북한선교 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과 북의 대화가 결실을 맺어 평화체제가 정착될 경우 한국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주제발제에 나선 한완상 전 통일부장관은 한국 교회가 신학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전 장관은 여러 아픈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에게 평화신학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은 이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 예수 그리스도의 ‘원수 사랑’을 교회가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한완상 / 전 통일부 장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선제적인 폭격이 아니라, 선제적인 전쟁이 아니라, 예방 전쟁이 아니라, 너희들은 나를 무력으로 힘으로 창으로 찌르고 못으로 박고 하더라도 나는 너희들에게 선제적으로 원수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라는 것을 실천하신 겁니다.”

한 전 장관은 또, 부활하신 예수님은 직접 빵을 굽고 생선을 구워 배고픈 제자들을 먹이셨다면서, 원수가 배고프면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르면 마실 것을 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완상 / 전 통일부 장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북한을 돕는 교회를 향해) ‘북한을, 악을 도와준다’, ‘도와준 것이 핵폭탄으로 전용된다’고 증오를 생산해 낸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것은 절대로 부활 예수의 마음은 아닙니다.”

한완상 전 장관은 우리 민족에게 지난 70년 간의 분단은 일제강점 36년의 역사보다 큰 아픔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남과 북의 지배세력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할 때 교회가 직간접으로 참여한 잘못을 회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대화와 토론 시간에는 북한과 북한주민을 자유가 억압된 상태에서 경제적 도움을 기다리는 수동적 존재로만 여기는 태도를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녹취]
홍정호 박사 /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북한과 북한사람이 지닌 타자로서의 무한성을 냉전,분단체제 하에서 형성된 정체성의 특정한 재현의 맥락 안에 가둬버리는 것은 타자로서의 존재에 대한 무례함이자 문화적 폭력 행위라는 사실이 지적되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수단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고 이행하는 평화적 노력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정전협정 65주년 기념 간담회 /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빌딩
(영상취재 /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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