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부채, 우리 모두 해결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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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부채, 우리 모두 해결해야 할 일"

  • 2018-08-02 18:24

기윤실, 청년부채 제로 캠페인 펼쳐..무이자 전환대출 등 17명 참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청년부채 제로 캠페인을 펼쳤다. 기윤실은 청년들의 부채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교회와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앵커]

청년 부채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독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청년들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청년부채 제로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을까요? 이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살 A씨는 채무로 인해 통장 압류가 들어왔던 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A씨 / 청년부채제로 프로젝트 참가자
"숨이 막히죠. 이제. 다른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핸드폰 몇 년을 써도 액정이 안 깨졌는데 압류가 들어온 날 (핸드폰을 떨어트려서) 액정이 깨지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힘들죠. 압류, 압박이라는 건.."

A씨에게는 마이너스 통장과 학자금 융자 등 4천만원에 가까운 빚이 있었고, 6개월 가까이 연체된 상황이었습니다.

A씨는 기윤실로부터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직접적인 지원은 받지 않았지만, 재무코칭 등을 받으며 새롭게 삶을 설계할 희망을 얻었습니다.

동갑내기 B씨도 마찬가집니다.

단기카드 대출로 이자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던 B씨는 기윤실에서 약 170만 원의 무이자 전환대출을 받아 일단 급한 불을 껐습니다.

B씨는 부채로 인해 허덕이는 청년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며,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기관들의 도움을 받기를 적극 권장했습니다.

[인터뷰] B씨 / 청년부채제로 캠페인 참가자
"힘든 친구들이 있다면 (청년들을) 되게 예쁜 눈으로 바라보면서 도와주는 곳이 이곳이니까 용기를 내서 한 번 마주하면 좋겠다.."

지난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 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미만 청년층의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2106년에는 청년 부채가 평균 1천 681만원이었는데, 2017년에는 2천 385만원으로 약 42%나 증가한 겁니다.

보통 청년들의 부채는 학자금 대출로 시작해 청년 실업과 저임금 일자리, 그리고 고금리 부채발생, 신용불량의 순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의 경우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제 2금융권이나 대부업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윤실은 1인당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무이자 전환대출을 실시해 고금리 대출 등 악성 채무를 일부나마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또 월 최대 10만원을 저축할 경우 그 금액의 두 배를 되돌려주는 '두배통장'을 운영해 청년들이 저축 습관을 갖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바른 재무 습관과 재무 관리를 위한 재무 코칭 등도 병행하며 재정자립 방법을 지원했습니다.

설성호 목사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사회운동본부 팀장
"정서적으로 굉장히 많은 위로를 받았고, 내 삶에 대해 원망과 불평하고 우울함 가운데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관점이 변화되는 그런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었다라는 거죠."

기윤실은 교회와 사회가 청년 부채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반성이 없다면 이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함께 논의하고 대처해나가야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이정우 정선택 영상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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