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로 살아가는 최병성 목사

  • 2018-08-22 13:21

쓰레기시멘트 문제 개선 기준안 이끌어 내 .. "다리 없는 4대강 보는 철거가 답"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됐지만, 일반 목회자가 아닌 환경운동가로 더 많이 알려진 최병성 목사를 오늘 파워인터뷰에서 만나본다. 최 목사는 4대강 논란과 관련해선 다리로 함께 사용하는 보는 유지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보는 철거하는게 맞다고 강조한다.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목사(좌측)가 인터뷰하는 모습.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8월 22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최병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가)


◇박성석> 안녕하십니까?

◆최병성> 안녕하세요?

◇박성석> 목사님은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로서 환경운동가의 길을 걷고 계시는데요. 그 이유가 참 궁금합니다.

◆최병성> 신대원을 졸업하고, 한국교회를 깨우고 싶어서 좀 더 하나님을 깊이 만나야겠다 싶어서 강원도 영월 산 속에 들어갔던 건데, 몇 해가 지나서 어느 날 제가 살고 있는 앞에 강가에 영월군수가 ‘쓰레기 매립장을 짓겠다’라고 발표를 하게 되죠. 그래서 그 강을 지키고자 시작했던 게 환경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박성석> 아, 첫걸음이 그렇게 되셨군요. 목사님께서 한동안 일명 ‘쓰레기 시멘트’ 문제, ‘시멘트 안에 이제 많은 중금속 등이 함유돼 있다’ 그런 문제점을 제기해서 정부와 업계에 개선을 요구했는데, 어떻게 그 후로 좀 개선이 됐습니까?

◆최병성>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우리가 이제 살고 있는 집이 우리는 돌로만 만들어진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박성석> 그렇죠.

◆최병성> 그런데 석회석이라는 돌 외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폐유가 대한민국의 많은 공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이 시멘트 공장으로 가서 그게 석회석과 함께 모아 태워서 만든 게 시멘트다. 그러다보니까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너무 많았던 거죠.

제가 이제 문제제기를 해서 쓰레기 사용기준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고요. 그 다음에 시멘트의 안전기준이 만들어졌는데, ‘아직까지는 한참 멀었다. 좀 더 개선되어야 될 것들이 많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성석> 4년 전에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하셨는데, 하필이면 집 근처에 또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를 세우는 건축 문제를 또 문제삼아가지고 지금 법정으로 다투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최병성> 조용히 살고 싶어서 용인으로 이사 갔거든요, 산이 있는 곳. 그런데 바로 그 초등학교, 그 마을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초등학교 앞산을 깎고,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가 들어온다 는 것이었어요. 알고 보니까 환경영향평가도 거짓이고, 그 다음에 인허가 서류에 거짓이 많았죠. 그걸 문제제기 했더니 저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서 검사가 지난 5월에 징역 5년을 구형했는데, 다행히 판사님이 무죄를 선고했고요.

◇박성석> 아, 그렇군요.

◆최병성> 그 업체가 저에게 4억 2천 7백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지난달에 판사님이 기각을 시켰죠. 그 다음에 이제 하나가 남았습니다. 행정소송. 8월 29일 다음 주에 마지막 최종변론이 있고 선고가 있는데, 이게 끝나야 모든 게 다 끝나게 됩니다.

◇박성석> 또 특별히 용인시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 만든 용인시 난개발 특위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건가요?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최병성> 난개발 조사 특별 위원회를 통해서 정말 숲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더 불편해하는 이런 난개발을 막고, 어떻게 하면 숲을 보전하고 사람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대안과 조례들을 개선해가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박성석> 아, 그렇군요. 올 여름은 특별히 이제 111년 만에 폭염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런 결과는 당연히 이제 환경파괴에서 비롯됐을 텐데, 이걸 단순하게 지구온난화현상으로만 치부해도 되는 건가요? 어떻게 보시나요?

◆최병성>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 저 태양이 작년보다 올해 더 뜨거워진 게 아니잖아요. 태양의 온도는 똑같은데,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온도는 굉장히 달랐다면 그것은 바로 태양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의 삶의 문제란 말이죠.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차, 그 다음에 에너지의 문제들, 그 다음에 육식의 문제들, 예를 들어서 가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들, 이런 것들이 모든 것이 복합해서 지구온난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결국 이제는 경고 수준을 넘어서 현실이 되었다고 봅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문제들이 있죠? 이것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게 가장 두려운 건데, 이제라도 우리가 우리의 삶의 형태들을 바꿔야 되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성석> 목사님은 또 4대강 반대운동도 많이 하셨는데, 이 4대강 문제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한마디로 보를 철거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수문만 개방해서 물을 흐리게 하면 되는 건지 좀 답변을 주시죠.

◆최병성> 4대강 사업의 해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잖아요. ‘강은 흘러야 한다’. 강의 생명은 흐르는 역동성에 있거든요. 강물을 흐르게 하면 사람이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치유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강을 먼저 수문을 열고, 강을 살리게 한 다음에 이 보를 철거할 거냐 말 거냐 (결정하면 됩니다).

위에 다리로 사용하고 있는 보는 유지를 할 수 있지만, 전혀 쓸모없는 보들은 철거하는 게 (낫습니다). 그냥 두면 유지관리비가 더 많이 들거든요. 아무 것도 없이 훼손시키고 하니까. 그건 차후의 문제입니다. 우선 강을 수문을 열어서 흐르게 하자. 그러면 강은 스스로 살아납니다.

◇박성석> 마지막으로 환경운동에 대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 건지요?

◆최병성> 창세기 1장 1절에 분명히 써있거든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시거든요. 그런데 그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보시고 참 아름답다고 말씀하셨고, 우리에게 잘 보전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날 신음하는 환경이 아파하는 현장에 가면 교회가 없다는 거예요.

◇박성석>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병성>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최현 정선택, 편집 /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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