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동아시아주교회의, 분단 현장에서 '평화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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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동아시아주교회의, 분단 현장에서 '평화 기도회'

  • 2018-09-16 20:01

 

3차 남북정상회담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성공회 동아시아주교회의가 15일 강화도 민통선 지역에 있는 평화전망대를 찾아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성공회 동아시아주교회의는 동아시아 성공회 대표들이 모이는 가장 큰 회의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홍콩, 필리핀,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총 11개 국의 각 교구주교, 교구 여성대표, 관구 청년대표 등 120여 명이 모였다.

지난 12일부터 천안 구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그리스도의 사절, 하느님과의 화해'를 주제로 회의를 진행해 온 이들은 회의 사흘째인 15일 오후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북한 땅이 내려다보이는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찾아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이경호 주교는 인사말에서 "우리 모두가 섬기는 교회와 지역 나라는 많은 분쟁과 갈등으로 아파하며 신음하고 있다"면서 "선한목자인 주님께서 우리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시고 치유해 주시길 간구한다"고 말했다.

유낙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는 평화기원사에서 정상회담에 임하는 남북 지도자들의 마음과 입술과 행동에 하나님의 은총과 일치의 성령께서 함께 해 주시길, 그리고 그 만남이 서로를 고백하는 깊은 이해와 진정한 협력이 일어나는 자리가 되게 해 주시길 기원했다.

이어 성공회 동아시아주교회의 의장인 문잉 말레이시아 대주교가 참석자들을 대표해 한반도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평화선언문에서 "평화는 인류가 공유해야 할 보편적 가치"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새 역사의 길을 열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이제는 더 이상 서로가 적이 아니라 한 민족이라는 형제애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이 땅 한반도의 평화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반도평화선언문을 발표한 뒤 참석자들은 북한 땅을 향해 손을 들고 하나님이 주시는 참 평화가 한반도에 임하길 기도했다.

 

유낙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는 "한반도에 위기감이 감돌던 지난해 동아시아 주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뜻에서 한국에서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면서 "1년 전에 결정하고 모였는데 마침 남북정상회담이 이번에 열리기 때문에 하느님께 구하는 기도의 요청들이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17일 일정을 마무리하는 성공회 동아시아주교회의는 향후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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